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향한 전방위적 압박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영국 정부 관계자까지 날을 세웠다.
트레이시 크라우치 영국 스포츠장관은 3일(한국시각)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FIFA의 대규모 개혁을 위해선 블래터 회장이 빨리 없어져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영국은 그동안 FIFA의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온 대표적 국가다. 2018, 2022년 월드컵 유치전에서 FIFA가 러시아, 카타르의 손을 들어주자 선정 과정에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이 와중에 블래터 회장 및 FIFA가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기 시작하면서 압박의 강도를 점점 높이는 모양새다.
FIFA 후원사들의 불만도 점점 커지고 있다. 앞서 코카콜라, 맥도날드, 비자가 성명을 통해 블래터 회장의 조기 사임을 촉구한데 이어 또 다른 후원사인 안호이저부시도 '(블래터 회장의 존재가) FIFA 개혁 과정의 장애물'이라며 보조를 맞췄다. 하지만 블래터 회장은 후원사 성명 발표 뒤 변호사를 통해 "지금 사직하는 게 FIFA 조직 및 개혁을 위한 최선의 길이 아니라고 믿고 있다"며 내년 2월까지 임기를 채우고 물러ㅏ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