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EPL 핫이슈로 떠오른 '제 2의 앙리' 앤서니 마샬(20·맨유)도 2001 발롱도르에 빛나는 마이클 오언(37)을 만족시키기엔 부족했던 모양이다.
영국 언론 미러의 2일(한국 시각) 보도에 따르면 BT스포츠 해설가인 오언은 방송 도중 마샬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리 인상적인 선수는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마샬이 최근 4골을 넣고 있긴 하지만, 내 심장을 뛰게 하진 못했다"라며 "맨유에 오기전 그는 이렇다할 득점 기록을 세우지 못한 선수다. 여전히 의문 부호가 붙어있다"라고 평했다.
하지만 오언의 평과는 달리, 마샬은 이미 맨유의 에이스로 대접받고 있다. 까다로운 판 할 감독도 "마샬은 이미 맨유의 핵심 선수"라고 호평할 정도다. 리그컵과 리그를 합쳐 4경기(선발 2)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제 2의 앙리'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볼키핑 능력과 돌파, 동료를 보는 시야와 침착한 마무리 능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이제 마샬이 페널티 지역으로 파고들면, 상대 수비수는 웨인 루니(30)와 멤피스 데파이(21)를 외면하고 마샬을 집중 마크한다. 루니와 데파이에게 여러 차례 골 찬스를 제공하는 모습은 신예가 아닌 노련한 베테랑을 보는 듯 하다. 루니의 올시즌 리그 첫 골을 도운 것도 마샬이었다.
오언은 리버풀과 맨유, 레알 마드리드를 거친 수퍼스타 출신 해설가다. 하지만 현지 반응 역시 비판 일색이다. 미러는 해당 기사의 첫 마디를 "오 마이클, 마이클, 마이클, 마이클"이라고 뽑아 그를 조롱했다. 맨유 팬들도 "요즘 마샬 플레이는 마법사 수준", "오언의 가슴은 평생 뛰지 않을 듯", "오언에게 입좀 다물라고 전해"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맨유는 5일(한국 시각) 자정 아스널과 리그 8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앞서 아르센 벵거 감독은 "마샬을 오랫동안 지켜봤지만, 아직 부족하다"라며 마샬 영입에 3600만 파운드(약 642억원)를 투자한 맨유를 비판한 바 있다. 마샬이 벵거 감독 앞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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