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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해요, 엄마’ 유진, 고두심의 든든한 딸이자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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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티격태격 싸워도 '부탁해요, 엄마' 유진은 고두심의 든든한 딸이자 버팀목이 확실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극본 윤경아, 연출 이건준/제작 부탁해요엄마 문화산업전문회사, KBS 미디어)에서는 장남 이형규(오민석)의 사무실 자금 마련을 위해 엄마 임산옥(고두심)이 성치 않은 무릎으로 남의 집에서 도우미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 이진애(유진)의 모습이 담겼다. 평소 같았으면 제대로 한 판 싸우고도 남았을 모녀지만, 속상함과 미안함에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는 진애와 산옥은 보는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엄마가 일하고 있는 집에 직접 찾아간 진애. 그녀는 송기남(김영옥)에게 선금으로 받았던 돈 봉투를 돌려줬다. 당연히 산옥이 일한 날만큼의 액수는 제외하고 말이다. 그녀의 당돌함에 기남은 "이거 완전 자기 멋대로구만?"이라며 황당해 했지만, 진애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딸로서 어머니 걱정돼서 온 마음,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저희 엄마, 이제 일 못 오세요"라며 산옥을 끌고 집을 빠져나왔다.

뭐라고 한 마디 따지고 싶었지만, 일단 무릎이 아픈 산옥을 위해 콜택시를 부른 진애. 그러나 주변 공사로 인해 한참을 걸어 내려가야 하자 산옥은 의연한 척 "그러게 그냥 걸어가서 버스 타자니까"라며 걸음을 내디뎠지만 그만 통증에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제야 꾹꾹 눌러온 속상함이 폭발한 진애는 "이래서 내가 일하지 말랬잖아!"라며 화를 냈고 산옥은 "시끄러. 너 옆에서 쨍쨍거리면, 내가 더 아파"라며 괜히 투덜댔다.

괜찮은 척 골목 아래까지 걸어가려는 산옥에게 업히라며 등을 내민 진애. 하지만 미안한 마음이 큰 산옥은 끝까지 업히지 않으며 신경전을 벌였고, 이형순(최태준)에게 소식을 들은 강훈재(이상우)가 나타나 등을 내밀자 겨우 아픈 몸을 맡겼다. 아무리 아파도 자식에게만큼은 짐을 지우고 싶지 않은 게 엄마의 마음이기 때문.

언제나 티격태격 싸우지만, 딸이 회사에서 정보 유출자로 몰리자 두 발 벗고 나선 산옥처럼 엄마를 위해 회사 일을 제치고 나타난 진애. 다리가 성치 않아도 자식 때문에 절대 자의로는 못 그만둘 산옥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엄마를 가장 잘 이해하는 딸 진애는 산옥이 매일을 버틸 수 있게 도와주는 버팀목이자, 세상에서 제일 든든한 존재였던 것.

서로를 가장 잘 알고 있기에 세상에서 둘도 없이 가까울 수 있지만, 같은 이유로 때론 애증의 관계가 되어버리는 진애와 산옥 모녀의 짠한 이야기로 공감과 감동을 선사한 '부탁해요, 엄마'. 오늘(27일) 저녁 7시 55분 KBS 2TV 제14회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