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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의 영화 톺아보기]'마션'='인터스텔라'+'그래비티' But 더 유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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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의 영화 톺아보기]'톺아보기'='틈이 있는 곳마다 모조리 더듬어 뒤지면서 찾아보다'라는 순우리말.

'마션(Martian)'

▶작품성 ★★★☆

▶오락성 ★★★★

감독 리들리 스콧 / 주연 맷 데이먼 / 배급 20세기폭스 코리아 / 개봉 2015년 10월 8일

마치 국내에서 1000만 넘는 관객을 동원한 '인터스텔라'의 스핀오프작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데이먼은 '인터스텔라'에서 한 행성에 따로 떨어져 홀로 수십년을 살아온 만 박사 역을 연기했다. 그런데 '마션'이라는 영화에서 역시 화성탐사팀이었다가 사고로 화성에 홀로 남게 되는 마크 와트니 역을 맡아 묘하게 오버랩된다. '인터스텔라'에서 성인 머피 역을 맡았던 배우 제시카 챠스테인이 화성탐사팀 아레스3의 캡틴 제시카 루이스 역으로 등장한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더 느끼게 한다. 우주에 동떨어져 홀로 역경을 헤쳐나간다는 점에서는 '그래비티'와 흡사하기도 하다.

하지만 '마션'은 '인터스텔라'나 '그래비티'보다 더 유쾌하고 유머러스하다. 주인공 와트니는 화성에 홀로 떨어져, 죽을 가능성이 살 가능성보다 더 높지만 유머를 잃지 않는다. 식물학자 출신으로 실제 화성에서 감자를 재배하기까지 하면서 살아날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 게다가 탐사팀 멤버들도 별다른 고민없이 와트니를 구하기 위해 화성으로 향하며 '마션'이 오락 영화임을 강조한다. 때문에 '맥가이버'처럼 화성에서 모든 것을 뚝딱 만들어내는 와트니도, 천 하나에 의지해 화성 탈출을 시도하는 탐사팀도 이해해줄만 하다.

'블레이드러너' '에이리언' '프로메테우스' 등을 연출하며 SF 장르에서 특출난 재능을 선보였던 리들리 스콧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완성도 높으면서도 리얼리티 살아있는 작품을 만들어냈다. 실제 가보지 못한 화성의 모습을 재미있게 그려내 배경을 보는 맛도 괜찮다.

'마션'을 보고 할리우드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얼마나 커졌는지 다시 한 번 실감했지만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의 뜬금없는 중국신보다는 몇배 낫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