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36·전북)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행을 약속했다.
전북은 16일 일본 오사카 엑스포 70 경기장에서 감바 오사카와 ACL 8강 2차전을 치른다. 8월 26일 1차전에서는 0대0으로 비겼다. 4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이기거나, 골을 넣은채로 비겨야 한다. 주포 이동국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이동국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어찌보면 마지막 ACL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더이상 물러설 수없는 경기는 많이 해봤다. 마음 편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선제골에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1차전 홈경기에서는 실점하면 안된다믄 부담이 컸다"며 "상대 역시 이번 경기에서 실점의 부담이 있을 것이다. 선제골은 너무나 중요하다. 빠른 시간 안에 득점이 나면 대량 스코어도 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오사카에 오기 전인 12일 이동국은 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그동안 골이 터지지 않은 것에 대한 부담을 털었다. 이동국은 "골을 넣고난 뒤 편안해졌다"면서도 "골찬스를 만드는 과정은 좋았다. 조급하게 골을 넣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언젠가 풀어나갈 것이라고는 생각했다. 선수들이 서울전 대승으로 분위기가 좋다. 기대하셔도 좋다"고 말했다. 오사카(일본)=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이동국과의 일문일답
-몸상태는 어떤가.
▶좋다.
-토너먼트다. 내일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더이상 물러설 수 없다. 어찌 보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부담스럽기도 하다. 이런 경기를 많이 해봤다. 마음 편하게 준비를 할 것이다. 상대가 더 부담스러운 것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하겠다.
-상대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1차전 홈에서 했을 때 우리가 실점하면 안된다는 부담이 컸다. 상대도 실점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상대로서는 우리가 한 골을 넣으면 두 골을 넣어야만 한다. 선제골의 중요성은 크다. 빠른 시간 안에 득점이 나면 대량 스코어 등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승부차기까지도 염두에 둬야 한다.
▶승부차기까지 가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승부차기까지 가더라도, 평소대로 편안하게 마음을 비우고 해야 한다. 선수들이 실수를 하더라도 같이 보듬어 줄 수 있는 팀워크가 있다. 선수를 믿고 하겠다.
-절실한 것 같다.
▶절실한 것은 사실이다. 좋은 기회를 놔두고 2011년도 우승을 놓쳤다. 다시 한 번 그런 기회가 올거라고 생각하면 올해가 아니겠나. 내일 경기가 상당히 중요하다. 내일 모든 것을 다 걸어야 한다.
-서울전 골을 넣으며 마음 부담감을 털어낸 것 같다.
▶득점을 하고 편안해졌다. 하지만 그동안 골 찬스를 만드는 과정은 충분히 좋았다. 조급하게 골을 넣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다만 성적이 안 좋아서 공격수로서 책임감을 느꼈다. 언젠가는 풀어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서울과의 경기 대승으로 선수들 분위기도 좋다. 내일 경기 기대하셔도 좋다
-올 시즌 시작 전 ACL 임하는 각오가 달랐는데
▶올라올 팀들이 다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어떤 팀을 만나도 쉽지 않은 경기를 할 거라고 생각한다. 우승을 위해서는 어려운 팀을 다 이겨야 한다. 오히려 결승전보다 8강 4강이 더 힘든 상대다. 한경기 한경기, 매 한 경기만 보고 남은 경기를 생각하지 않고 해야 한다 .
-감바의 팬들이 많을텐데, 경험으로 극복할 것이라고 했다. 맏형으로서 어떻게 할 건가
▶경기하면서 운동장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선수들이 잘알고 있다. 내일은 산만할 수도 있다. 벤치에서 얘기하는 것보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나 경험으로 할 것. 비도 온다더라. 볼이 빠른 상태에서, 미끄러운 잔디에서, 최대한 실수를 줄이면서 해야 한다. 상대가 패싱력도 상당히 좋다. 단 한 번의 실수로 골을 먹을 수도 있다.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이 생각을 하고 도와가면서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