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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 상대로 대포가동 백용환 "잠실구장 첫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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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에 앞서 KIA 타이거즈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 포지션이 키스톤 콤비와 포수였다. 베테랑 차일목(34)과 이성우(34)는 한계가 보였고, 젊은 포수 이홍구(25) 백용환(26)은 경험이 부족했다. 그런데 간과한 게 있었다 이홍구와 백용환의 놀라운 성장이다. 특히 공격력에서 그랬다.

이성우와 함께 1군에서 시즌 개막을 맞은 이홍구가 12홈런(37타점), 7월 초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백용환이 9홈런(26타점)을 때렸다. 두 선수가 21홈런, 63타점을 합작했다.

장충고 1년 선배인 백용환과 후배 이홍구가 하위타선의 4번 타자처럼 극적인 홈런으로 공격에 힘을 불어넣었다.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 최근 다소 주춤했던 백용환이 화끈한 한방이 팀을 살렸다. 1-2로 뒤지던 7회초 상대 선발 유희관을 맞아 동점 1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8회초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이 결승 3점 홈런을 때려 5대3으로 이겼는데, 역전승의 발판을 놓은 게 백용환의 홈런이었다.

11일 두산전을 앞두고 잠실구장 3루쪽 덕아웃에서 만난 백용환은 "고교시절을 포함해 잠실구장에서 홈런을 때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고 했다. 더구나 상대 투수가 다승 1위 유희관이었다. 올시즌 처음으로 유희관을 상대했는데, 홈런으로 두들긴 것이다. 본인은 몰랐는데, 부모님도 잠실구장 관중석에서 아들이 홈런 치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한다.

백용환은 장충고를 졸업하고 200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에서 KIA의 지명을 받았다. 이미 군복무를 마쳐 야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다.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