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짝짝! 수고하셨습니다."
갑자기 박수가 울려퍼졌다. 주위에 있던 시민들도 함께 박수를 쳤다. 불과 1년 2개월전 엿세례를 받았던 인천공항 귀국장이 기쁨과 격려의 박수로 가득했다. 새로워진 한국 축구를 위한 박수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10일 금의환향했다. 슈틸리케호는 8일 레바논 사이다 시돈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3차전에서 3대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이 레바논 원정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1993년 이후 22년만이다. 3연승을 달린 한국은 G조 선두로 나섰다.
슈틸리케 감독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취재진과 만나 "너무나 훌륭한 팀이라 만족스럽다"고 했다. 그는 "팀을 맡은 이후 1년간 14승3무3패의 좋은 결과를 거뒀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이 끝나고 몇달 되지 않아 나선 아시안컵에서 준우승했다. 8월 동아시안컵에서는 우승했다"며 그동안의 성과를 자랑했다. 그는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뛰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훈련장에서 잘 해줬기 때문"이라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경쟁 체제가 잘 구축된 것도 크다. 실제로 동아시안컵에서 이재성(23·전북) 권창훈(21·수원) 등 K리거들이 맹활약했다. 이들은 라오스와 레바논과의 월드컵 예선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현재 A대표팀은 유럽파라고 주전이 보장되지 분위기가 아니다. 경쟁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보여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단순히 유럽파라고 주전이 보장되는게 아니다"며 "좋은 선수들이 들어왔고, 경쟁체제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 팀에게 100점을 주고 싶다. 어린 선수들이든, 고참이든 다 자신의 역할을 해준다. 우리 팀은 더 발전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인천공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