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다비 라오스 감독은 냉정하게 한국전을 전망했다.
다비 감독은 2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가진 한국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2차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라오스의 격차는 상당하다. 한국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독일 분데스리가 등 유명한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다. 반면 라오스는 세미프로"라며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라오스 입장에선 한국전이 평생 올지 모를 좋은 기회다. 이번 기회를 통해 K리그 팀과의 계약까지 성사된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7위 라오스에게 54위 한국은 높은 벽이다. 지난 3차례 맞대결에서 한국에 전패를 당한 것으로 양 팀의 격차는 증명된다. 하지만 축구공은 둥글다. 밀집수비가 안방에서 느긋하게 승부를 준비하는 슈틸리케호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다비 감독은 "한국, 일본과의 경기는 냉정히 보면 승리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강팀과의 실력차를 줄이는 것이다. 1~2년 안에는 힘들지 모른다. 단지 우리는 내일 경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우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웃은 뒤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해야 할 것 같다. 공격적인 운영으로 1골은 얻을 수 있겠지만, 반대로 15~16골 실점을 하면서 패하는 것은 라오스 선수 뿐만 아니라 축구 경기 측면에서도 좋지 않다. 한국은 EPL, 분데스리가 출신 선수들이 많아 우리 선수들이 (맞대결을 앞두고) 굉장히 들떠 있다.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다비 감독은 한국 축구에 대해서도 후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한국은 아시아 최강팀이다. 특히 장기적인 비전과 발전을 위한 프로그램을 통해 굉장히 많이 성장했다. 재정적 지원도 완벽하다. 지금 한국의 수준은 이탈리아 같은 강팀과 견줄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도 큰 발전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라오스는 많은 국내 선수들이 해외 무대에 진출하기 원한다. 아시아쿼터 등 여러 제도가 우리에게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다비 감독과 동석한 골키퍼이자 라오스 선수단 주장인 풉파송 셍달라봉은 "감독님 말대로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팀이자 좋은 팀 중 하나다. 하지만 우리는 오랜 기간 발을 맞춰왔다. 좋은 경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화성=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