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류중일 감독은 선발 윤성환의 교체 타이밍에 대해 아쉬워했다.
윤성환은 27일 대구 두산전에 선발등판, 5⅔이닝 6피안타 8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다소 부진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초반부터 컨트롤이 흔들렸다. 1회에는 무려 40개의 공을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페이스를 찾았다. 에이스다웠다.
5회까지 3실점을 막은 윤성환은 이미 투구수 100개가 넘었다. 그리고 6회에도 등판했다. 결국 허경민에게 적시 2타점 2루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류 감독은 28일 대구 두산전을 앞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 결과론이지만, 조금 늦었다"고 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윤성환은 이날 한경기 최다투구수(122개)를 기록했다. 삼성 입장에서는 선발이 6회까지만 막아준다면, 피로도가 쌓인 필승계투조를 또 다시 가동해 리드를 지킬 확률이 높았다.
반면 5회만 소화한다면, 필승계투조의 피로도가 가중될 수밖에 없다. 또 하나, 류 감독은 "최근 선발 이후에 들어오는 투수들의 결과가 그렇게 좋지 않았다. 때문에 좀 더 윤성환이 끌어주길 기대했다"고 말했다.
투수교체는 감독 고유의 권한이다.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약이 될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날 류 감독은 선택은 어쩔 수 없었다. 결과가 나빴지만,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대구=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