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개월 해나가려면 역시 선발이 버텨줘야 한다. 삼성이 강한 이유다."
NC 다이노스의 8월 기세가 만만치 않다. NC는 22일 SK 와이번스전까지 8월 19경기에서 16승3패를 올리며 월간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선두 삼성 라이온즈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삼성은 8월 19경기에서 13승6패로 상승세의 행보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반기와 비교하면 NC의 약진은 눈에 띈다.
NC의 이같은 상승세는 선발진 안정에서 비롯됐다. 8월 16승 가운데 선발승이 12개나 된다. 해커와 스튜어트, 이재학, 이민호, 이태양 등 5명의 선발투수들이 자신의 순서를 꼬박꼬박 지키며 제몫을 했다.
특히 에이스인 해커의 활약이 눈부시다. 해커는 8월 4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0.93을 올렸다. 두산 베어스 유희관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가 됐고, 평균자책점도 2.67로 KIA 타이거즈 양현종에 이어 2위다. 김경문 감독은 "해커가 8월 들어 에이스답게 자기 자리를 지켜주고 있고, 스튜어트도 많이 좋아졌다"며 두 외국인 투수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재학은 22일 SK전에서 8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올시즌 들어 최고의 호투로 시즌 7승째를 올렸는데, 8월에만 3승을 챙겼다. 7월까지만 해도 종잡을 수 없는 피칭을 했던 이재학은 8월 들어 정상에 궤도에 오른 것이다. 김 감독은 "재학이가 작년에도 여름에 좋았다. 어제는 개인적으로 1승을 올렸다는 것도 좋지만, 팀에 중요한 승리를 안겼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토너먼트로 한 달 동안 하는 거라면 (투수진 운용을)계산없이 해도 되지만,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동안 이끌어 가려면 선발진이 탄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삼성 선발진을 부러워했다. 그는 "삼성은 용병 투수들도 그렇지만 토종 선발들이 10승 언저리에 다 있지 않은가. 시즌 끝나고 나면 결국 10승대 토종들이 여럿 생기는 것"이라면서 "삼성 말고 토종 선발이 그렇게 해주는 팀이 얼마나 있나. 삼성이 강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피가로, 클로이드, 윤성환, 장원삼, 차우찬 등 5명의 선발투수들이 8~12승을 기록중이다. 올시즌 삼성의 선발승은 51개로 10개팀중 가장 많다. NC는 선발승이 47개로 2위다.
23일 현재 NC는 65승44패2무로 안정적인 2위를 달리고 있어 플레이오프 직행이 유력하다. NC는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3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랐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LG에 패했다. 올시즌에는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겨냥할 수 있는 전력이다. 선발진이 좀더 탄력을 받고 안정감을 이어간다면 우승 도전도 해볼만하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