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시아드의 기세를 세계무대로.'
한국 유도의 샛별 안창림(21·용인대)은 이제 기대주에만 머물러 있을 수 없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메달의 주인공으로 한 단계 성장하기를 노리고 있다. 남자 73kg급에서 이원희(아테네올림픽 금), 왕기춘(베이징올림픽 은)의 대를 이을 재목이다.
그 가능성은 이미 검증받았다. 지난 7월 광주유니버시아드에서다. 광주유니버시아드 이전까지만 해도 안창림은 '재일교포 3세'라는 수식어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광주유니버시아드에서 남자유도 73kg급 금메달을 따기까지 5경기 연속 한판승으로 대선배 이원희(여자대표팀 코치)의 트레이드 마크인 '한판승의 사나이'를 물려받았다.
이제 세계선수권에서의 한을 풀 차례다. 24일부터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시작되는 2015 세계유도선수권대회가 한풀이 무대다.
안창림은 지난해 생애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러시아)에 출전했다가 2회전에서 탈락했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내년 리우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필요한 세계랭킹 포인트가 가장 많이 걸려 있는 국제대회다.
지난해의 전철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 무엇보다 스스로 선택한 '태극마크'의 자긍심을 드높여야 한다. 그는 지난 2013년 10월 재일교포 3세 자격으로 출전한 전일본학생선수권대회 73kg급에서 우승하면서 일본 국가대표 자리를 보장받았다. 당연히 일본대표팀으로부터 귀화 요청이 있었다. 하지만 안창림은 핏속의 조국 '대한민국'을 선택했다. 지난해 4월 츠쿠바(筑波)대학에서 용인대로 편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당당히 한국의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국가대표 선발전에 도전해 1, 2차는 물론 최종 선발전까지 모두 우승하며 73kg 1인자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7월 태극마크를 처음 단 뒤 러시아세계선수권(8월)에서는 실패했지만 세계청소년선수권(10월)서는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계무대 리허설을 마쳤다. 이제는 젊은피가 아닌 한국 유도의 대들보로서 성인 세계무대에서 올림픽 금빛 희망을 보여줄 차례다.
한국은 이번 세계선수권에 안창림을 포함해 총 18명(남자 9명, 여자 9명)을 출전시킨다.
남자부에서는 안창림을 비롯해 60㎏급 김원진(양주시청), 66㎏급 안바울(용인대), 90㎏급 곽동한(하이원), 100㎏급 조구함(수원시청), 100㎏이상급 김성민(양주시청) 등이 메달 후보로 손꼽힌다.
세계선수권에서 2차례 우승(2010, 2011년)한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재범(한국마사회·81㎏급)은 갈비뼈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다.
여자부에서는 48㎏급 김보경(안산시청), 70㎏급 김성연(광주도시철도공사) 등이 기대를 받고 있다.
대한유도회는 "세계 110개국에서 6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과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에서 활약한 선수를 총출동한다"고 밝혔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