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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5위 수성, 이범호 역전 솔로홈런으로 한화 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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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경기 후반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한화 이글스에 재역전승을 거두고 5위를 지켜냈다.

KIA는 2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4-4로 맞선 7회말에 대거 4득점하며 9대4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KIA는 시즌 55승(55패)째를 거두며 승률 5할을 회복했다. 더불어 0.5경기차까지 좁혀졌던 6휘 한화와의 승차를 다시 1.5경기로 벌렸다. 반면 한화는 이날 패배로 시즌 58패(55승)째를 당하며 3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경기 초반 KIA가 먼저 선취점을 냈다. KIA는 0-0이던 2회말 볼넷 2개로 만든 1사 1, 2루기회에서 7번 이홍구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뽑았다. 그러나 이홍구가 2루까지 뛰다 아웃되면서 추가 득점 기회가 사라지는 듯 했다. 하지만 2사 3루에서 9번 박찬호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더 보탰다.

한화가 3회초 1점을 뽑으며 추격하자 KIA는 곧바로 4회말 상대 내야실책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1사 만루에서 박찬호가 1루 앞 땅볼을 쳤는데, 한화 1루수 김태균이 한 차례 공을 더듬은 뒤 홈송구를 했다. 그러나 한화 포수 조인성이 이 공을 잡았다가 흘리는 바람에 3루주자 김원섭이 홈에서 살았다.

1-3으로 뒤진 한화는 6회초 역전에 성공했다. 1사 후 김태균이 솔로홈런을 날려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이어 김경언이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지만, 정현석이 우중간 2루타를 쳐 기회를 살렸다. KIA는 즉각 선발 스틴슨을 내리고 김광수를 올렸다. 하지만 김광수가 최진행에게 볼넷을 허용하더니 조인성에게 2타점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맞아 3-4로 역전당했다.

KIA의 저력은 이후에 터졌다. 3-4로 뒤지던 6회말 2사 2루에서 신종길이 유격수 땅볼을 쳤는데, 송구를 받는 과정에서 1루수 김태균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2사 1, 3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이어 김민우의 3루수 앞 땅볼을 잡은 한화 신성현이 1루 송구 대신 2루에 공을 던지는 바람에 주자를 모두 살려주고 말았다. 그 사이 3루 주자 김호령이 홈에 들어와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올린 KIA는 7회말에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이범호가 한화 두 번째 투수 배영수를 상대로 좌중월 1점 홈런을 쳐 역전에 성공. 이어 대타 김다원의 우전 안타에 이어 백용환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박준태가 유격수 땅볼을 치는 바람에 백용환이 2루에서 아웃됐지만, 기회는 계속 1사 1, 3루로 이어졌다. 여기서 김호령이 몸 맞는 볼로 출루해 1사 만루가 됐고, 대타로 나온 황대인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쳐 7-4를 만들었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신종길의 2루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김호령이 홈에 들어와 8-4가 됐다. 승기를 잡은 KIA는 8회초 마무리 윤석민을 올려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KIA 외국인 타자 필은 8회말에 솔로홈런을 날려 승리를 자축했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