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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록 아직은 포기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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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을 시작하면서 야구인들이 기대했던 것들은 세우기 쉽지 않은 대기록들이었다. 144경기가 되면서 133경기 체제보다 11경기, 지난 2년 동안의 128경기보다는 16경기가 더 많아져 힘들 것 같았던 기록들이 쏟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즌을 끝을 향해 달려가면서 기대와 실망이 동시에 나오고 있는 상황. 기록 달성이 가능해 보이는 기록들도 있는 반면 내년으로 미뤄야할 기록들도 있다.

20승엔 유희관과 해커가 나란히 15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3위 그룹이 12승이라서 현재 20승 도전자는 유희관과 해커 둘 뿐이다.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아직도 6∼7차례 정도 더 선발 등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보통 시즌 후반엔 에이스급 선수들이 승리를 따내기가 쉬워진다. 하위팀의 경우엔 주전들 중 부상이 있으면 빼주고 젊은 선수들에게 실전 경험을 쌓게 하고, 상위권도 순위가 결정되면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기 때문이다. 허나 최근엔 웬만하면 베스트멤버를 꾸리는 경우가 많아 시즌 막판을 지켜봐야 한다.

지난해 넥센의 서건창이 128경기 체제에서 기록했던 역대 첫 200안타 고지는 올해 박병호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박병호가 22일 현재 149개로 1위를 달리고 있는데 현재 추세대로라면 산술적으로 191개가 가능하다. 조금만 더 힘을 낸다면 역대 두번째 200안타 고지 달성이 가능하다.

박병호는 최다안타와 함께 역대 최다 홈런 신기록도 노린다. 지난 2003년 삼성 이승엽이 세웠던 56개를 넘길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44개를 치고 있으니 산술적으로 56개가 가능하다. 시즌 후반에 강한 박병호답게 최근 홈런 페이스가 급상승했다. 7월에 10개의 홈런을 쳤고, 8월에도 벌써 10개를 기록했다. 56홈런을 넘어 사상 첫 60홈런 고지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사상 첫 150타점 역시 가시권에 있다. 119개의 타점을 올렸는데 153개가 가능하다. 홈런이 곧 타점과 연결되기 때문에 홈런 신기록이 달성된다면 타점 신기록 역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수가 늘어난만큼 홀드와 세이브, 탈삼진 등의 신기록도 기대할 수 있으나 올해는 쉽지 않을 듯. 세이브는 NC 임창민이 27세이브로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오승환이 기록한 46세이브(2006, 2011년)에는 한참 못미친다. 84년 고(故) 최동원이 기록한 223개의 역대 최다 탈삼진 기록 역시 쉽지 않다. 넥센 밴헤켄이 159개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6.4개의 삼진을 뽑아내고 있어 200개 돌파는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나마 홀드는 가시권에 있다. 삼성 안지만이 26홀드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데 2012년 SK 박희수가 세운 시즌 최다 홀드(34개)에 8개 차이다. 남은 33경기서 9개의 홀드를 추가한다면 안지만은 통산 최다 홀드와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모두 가지게 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