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쪽은 병살 플레이를 완성했고, 다른 쪽은 실패했다. NC와 한화의 맞대결은 거기서 승부가 갈렸다.
18일 대전 구장. 양 팀 모두 연패와 싸우고 있었다. NC는 대전구장 6연패, 한화는 최근 4경기에서 모조리 패했다. NC 쪽이 여유가 있긴 했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2연전 체제에서 전날까지 9승3패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다. 반면 한화는 5승7패로 힘겨운 5위 싸움을 하는 팀이었다.
경기는 팽팽하게 흘러갔다. 김경언이 1회 NC 선발 이태양으로부터 우월 솔로포(12호)를 폭발하며 기선 제압에 앞장 섰다. NC도 5회말 선두 타자 지석훈이 한화 선발 탈보트의 주무기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월 동점포로 연결했다. 경기 후반 승부가 갈릴 분위기였다.
한화가 찬스를 먼저 잡았다. 6회까지 이태양에게 1안타로 묶인 뒤 7회 선두 타자 강경학이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후속 타자는 김경언. 여기서 김성근 한화 감독은 희생 번트 사인을 냈는데, NC의 두 번째 투수 임정호가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볼넷으로 타자를 내보냈다. 무사 1,2루. 한화가 자랑하는 4번 김태균의 타석이었다. NC는 곧장 오른손 최금강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 때 한화 입장에서는 뼈 아픈 병살타가 나왔다. 볼카운트 2B에서 3구째 직구가 날아오자 작심한 듯 방망이를 돌렸지만 공의 윗 부분을 때렸다. 최진행이 고의4구로 걸어나가며 계속된 2사 1, 3루. 김성근 감독은 외국인 타자 폭스를 태타로 기용했지만 이마저도 실패였다. 평범한 유격수 땅볼이었다.
이에 반해 NC는 단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7회말 위기를 무실점으로 틀어 막고 맞이한 8회초 공격. 선두 타자 김종호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상대 폭투 때 2루까지 진루했다. 후속 나성범의 2루 땅볼로 만들어진 1사 3루. 한화 벤치는 4번 테임즈를 고의4구로 거르며 이호준을 상대했다. 걸음이 느린 베테랑 타자를 병살타로 유도하겠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이호준은 탈보트의 2구째 직구를 잡아 당겨 외야로 타구를 보냈다. 좌전 안타였다. 이후 NC는 후속 타자의 범타로 추가점에는 실패했지만, 불펜진이 나머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전날까지 NC는 병살타 유도율이 1할3리로 한화(9푼6리)보다 높았는데, 이날도 기록은 틀리지 않았음이 증명됐다.
대전=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