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회장'인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여전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럽 리그에서 외국인 선수의 출전을 제한하는 방안을 또 제시했다. 블래터 회장은 최근 FIFA 매거진에 쓴 칼럼에서 선발 선수 11명 중 6명을 자국 선수로 채우도록 하는 '6+5'안을 다시 한번 제안했다. 블래터 회장이 추진한 이 안은 2008년 5월 FIFA 총회를 통과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이 반기를 들었다. UEFA는 근로자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유럽연합(EU)의 원칙과 배제된다며 반대했고, 블래터 회장의 뜻도 세상에 나오지 못했다.
블래터 회장은 '운동장에서 뛰는 선수는 11명이지만 각 팀은 30명까지 선수를 보유할 수 있다. 선수들과 계약하는 것과 출전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블래터 회장의 주장은 힘이 실리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6월 FIFA 회장 5선에 성공했지만 나흘 만에 백기를 들었다.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의 추잡한 비리 스캔들이 자신의 턱밑까지 도달하자 사퇴를 발표했다. FIFA는 차기 회장 선거를 내년 2월 26일 특별 총회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블래터 회장이 차기 회장이 결정될 때까지 자신이 개혁을 주도하겠다는 말을 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의 목소리가 높다. 차기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FIFA 명예 부회장은 블래터 회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개혁 대상이 개혁을 추진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입장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