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3연패 탈출이다.
kt는 1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2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1회말 상대 선발 이재곤의 난조로 인해 얻은 대량 득점과 2회말 터진 김상현의 투런 홈런에 힘입어 9대4로 승리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하루 전 역전패에 대한 아픔을 날렸고, 3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오게 됐다. 반면, 롯데는 2연승 상승세를 잊지 못하고 목동 원정길에 나서게 됐다.
경기 초반 승부가 어느정도 갈렸다. 선제타를 날린 쪽은 롯데였다. 롯데는 1회초 상대 선발 정대현 공략에 성공했다. 황재균의 선제 투런포, 이어 아두치의 솔로포까지 터졌다. 연속타자 홈런으로 3-0으로 리드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선발 이재곤이 정대현보다 더 실망스러운 투구를 했다. 이재곤은 1회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안타 3개, 볼넷 3개를 내주며 무너졌다. 구원투수 김승회의 피안타와 정 훈의 치명적 실책까지 겹치며 6실점(5자책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여기까진 괜찮았다. 하지만 2회말 kt 김상현이 김승회로부터 6-3 스코어를 8-3으로 만드는 결정적인 투런 홈런을 때려내 경기 분위기가 kt쪽으로 완전히 흘렀다. 김상현의 시즌 21호포.
롯데는 3회 강민호의 1타점 적시타로 반전 분위기를 만드려 애썼다. 하지만 이날 경기도 타선의 집중력이 부족했다. 강민호의 적시타가 터진 3회, 그리고 4회, 6회 8회 주자 2명씩이 누상에 출루했지만 한 차례도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점수차가 벌어진 탓인지 타자들의 스윙이 매우 커졌다. 이닝 초반 살아나가겠다는 타격보다는 장타를 노리는 큰 스윙으로 일관하니 찬스가 꼭 아웃카운트가 늘어난 후 만들어졌다. 그리고 kt의 상황에 맞는 투수 교체 타이밍도 좋았다. 좌완 홍성용과 우완 김재윤 필승조 라인이 이날 경기 확실한 위력을 발휘했다.
kt는 6회말 오정복의 희생플라이 타점이 더해지며 확실히 승기를 가져왔다.
kt 선발 정대현은 1회초 굉장히 불안했지만, 상대와 타선의 도움 속에 5이닝을 던지고 승리요건을 챙겨 시즌 4승째를 챙겼다. 안타 10개를 맞고 4실점했다. 정대현에 이어 고영표와 홍성용이 이어 던졌고, 8회 무사 1루 위기에 나와 불을 끈 김재윤이 9회까지 책임졌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