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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빠진 SK 타선, 대안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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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최 정이 올시즌 두 번째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SK는 12일 최 정을 1군서 제외하고 대신 내야수 안정광을 불러올렸다. 최 정은 전날 부산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회초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상대 선발 송승준의 견제때 1루로 귀루를 하다 베이스를 밟는 순간 오른쪽 발목이 접질리면서 인대가 부분 손상되는 부상을 입었다. 트레이너의 등에 업혀 그라운드를 빠져 나간 최 정은 검진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으나, 발목 인대가 약간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회복에 3~4주 정도 걸릴 것이라는 게 병원측의 소견이다. 최 정이 1군서 빠진 것은 어깨 부상을 입었던 지난 5월 27일에 이어 올시즌 두 번째이다.

후반기 들어서도 힘겨운 5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SK로서는 크나큰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전반기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최 정은 후반기 들어 이날까지 17경기에서 타율 4할4푼6리(56타수 25안타), 4홈런, 16타점을 올렸다. 최 정의 활약을 앞세운 SK는 후반기 공격력이 호전되는 상황이었다. 최 정이 최소 한 달 정도 결장함에 따라 SK 중심타선의 폭발력은 다시 약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 정의 공백은 누가 메워야 할까. 일단 수비에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김용희 감독은 "대안을 찾아야 하는데, 3루 수비는 박진만 박계현 안정광 등 후보들이 있다. 여기에 브라운도 3루를 준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운은 미국에서 뛸 때 외야와 1루 말고도 3루를 맡은 경험이 있다. 국내에 와서는 아직 한 번도 3루수로 나선 적이 없어 김 감독의 말대로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 감독은 "캠프때 브라운이 3루수 연습을 하긴 했는데, 실제 경기에서는 뛴 적이 없다. 준비를 충분히 시키고 투입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브라운이 3루에 안정적으로 적응한다면 그가 맡던 우익수에는 정의윤 또는 조동화가 나설 수 있다.

문제는 중심타선이다. 후반기 들어 폭발적인 타력을 과시하던 최 정을 대신할 수 있는 선수는 이재원 말고는 딱히 없다. 김 감독 역시 "수비보다는 공격에서 공백이 크다. 3번 타순에는 이재원을 기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원은 이날 현재 타율 2할9푼6리에 11홈런, 84타점을 기록중이다. 팀내 타점 1위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그렇다 하더라도 최 정의 공백은 클 수 밖에 없다. 김 감독은 최악의 경우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재활에 4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회복 속도가 더뎌진다면 정규시즌 내 복귀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전 감각도 고려해야 한다. 45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SK가 최 정 없이 5강 싸움서 살아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