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그1 마르세유를 이끌던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60·아르헨티나)이 개막전 뒤 돌연 사퇴 선언을 했다.
비엘사 감독은 9일(한국시각)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가진 캉과의 2015~2016시즌 리그1 개막전에서 캉에 0대1로 패한 뒤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 일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동안 성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구단과의 갈등이 사퇴 선언의 배경이다. 비엘사 감독은 "구단과 2017년까지 계약 연장에 합의했는데, 최근 단장이 구단 변호사와 함께 계약을 수정하자는 제안을 했다"며 "불안정한 신분을 받아들일 수 없다. 슬프지만 나는 협상에 응하지 않았고 팀을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엘사 감독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데 이어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칠레를 16강에 올려 놓으며 주목을 받았다.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력으로 '사이코'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나, 뛰어난 팀 장악력은 일품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취임한 마르세유에서도 4위의 성적을 내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