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에 나선다면 마지막 경기처럼 뛰겠다."
'슈틸리케호의 새 얼굴' 이찬동(22·광주)이 눈에 불을 켰다. 그는 권창훈(수원) 구성윤(곤사도레 삿포로)과 함께 올림픽대표팀서 A대표팀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깜짝 발탁'이었다. 광주에서 맹활약을 펼치던 이찬동은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겸임하고 있는 신태용 수석코치의 강력한 추천으로 동아시안컵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꿈에 그리던 A대표팀이었다. 형들과 함께 훈련하고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하지만 권창훈(수원)이 2일 중국전에서 성공적인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것을 보자 생각이 바뀌었다. 이찬동은 "창훈이, (이)종호형, (김)승대형이 A매치 데뷔전서 다 잘했다. 경기에 나가게 될지 모르지만 다들 정말 잘해서 나는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되고 부담도 된지만, 나도 원래 하던 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원래 강심장인 이찬동이지만 확실히 A매치가 주는 무게감이 있는 듯 하다. 이찬동은 "A매치 데뷔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진짜 마지막 경기처럼 뛰겠다. 많이 떨릴 것 같다"며 "올림픽대표팀 첫 경기서도 떨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리그 경기도 그렇고 잘 떨지 않는 편인데 맨날 오던 곳이 아니고, 처음 온 곳이라 긴장되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하지만 한번 부딪혀볼 생각이다. 이찬동은 "이번에 잘못하더라도 기회는 있다. 내가 하는 걸 보여드리면 대표팀에 또 들어올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거 같다"고 했다.
이찬동의 장기는 투지다. 수비할때 부딪히고 볼을 끊어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 볼을 이쁘게 차는 일본 선수들이 딱 싫어하는 유형이다. 이찬동은 "일본 선수들이 공을 잘 차서 더 강하게 해야 한다. 주장 (김)영권이 형도 강조한 부분"이라며 "피지컬도 일본보다 더 좋으니 하던대로 피지컬로 밀어붙이고 한 발 더 뛸 생각"이라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찍기만 하면 터진다. 중국전에서도 4명의 A매치 데뷔자들이 맹활약을 펼쳤다. 이찬동이 또 한명의 신데렐라가 되기 위해 한-일전을 기다리고 있다.
우한(중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