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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혁연대 "국민연금, 롯데사태에 적극 개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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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롯데그룹 사태에 국민연금이 적극 개입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경제개혁연대는 이번 사태는 여전히 기업을 개인의 사유물 정도로만 보는 전 근대적인 행태라며, 롯데그룹 상장계열사의 주요주주인 국민연금이 회사와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개입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현재 롯데그룹 지배구조는 복잡한 순환출자 관계로 얽혀 있다. 한 계열사의 주식을 다수의 계열사가 보유하는 형태로 총수일가의 지배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올 4월 1일 현재 롯데그룹의 80개 국내 계열사에는 총 416개의 순환출자 고리(출자 비율 1% 이상의 순환출자 고리만 299개)가 존재한다. 이는 순환출자가 존재하는 국내 11개 그룹의 총 459개 고리 중 90.6%를 차지하는 것이다.

또한, 일본 롯데그룹의 계열사들이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 소유구조를 더욱 복잡하고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경제개혁연대에 따르면 한국 롯데그룹의 최상위 회사는 호텔롯데(비상장)이지만,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19.07%의 지분을 보유한 일본 롯데홀딩스이며, 그 외 광윤사(5.45%) 등 다수의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는 광윤사(27.65% 지분보유)이고,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각각 그 이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민연금은 500조원의 자산 중 약 100조원 가량을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국내 우량회사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사 가운데 국민연금은 현재 롯데푸드 13.31%(단일 최대주주), 롯데칠성음료 12.18%(단일 2대주주), 롯데하이마트 11.06%(단일 2대주주), 롯데케미칼 7.38%(단일 4대주주)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롯데쇼핑 등의 일부 계열사의 경우에도 주요주주로서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롯데물산(31.27%), 호텔롯데(13.55%), 일본 롯데홀딩스(9.30%), 신동빈 회장(0.30%), 국민연금(7.38%)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롯데푸드의 경우 롯데칠성(9.33%), 롯데제과(9.32%), 롯데호텔(8.91%) 등 계열사주주, 신동빈 회장(1.96%), 신동주 전 부회장(1.96%), L제2투자회사(4.34%), 국민연금(13.31%) 등의 지분구조를 보인다.

이에 따라 경제개혁연대는 "국민연금이 롯데케미칼과 롯데푸드 경영진을 불러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도 있게 질의하고 해결책을 요구하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주주 또는 투자자의 관점에서 손해가 발생했거나 그럴 우려가 있다면 임시주주총회 소집, 이사후보 추천 등의 주주제안, 나아가 주주대표소송 제기 등의 방법으로 경영진을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따라 롯데그룹의 이미지 추락으로 경쟁력이 약화될 경우 그 손해는 주주들에게 전가될 것이 분명하다"며 "국민연금이 롯데그룹 사태에 대해 수수방관하는 태도를 취한다면 국민의 연금자산을 관리하는 수탁자로서의 의무를 위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