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드디어 조제 무리뉴 첼시 감독을 꺾었다.
아스널은 3일 새벽 런던 웸블리에서 끝난 첼시와의 FA커뮤니티실드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이 대결은 벵거 감독과 무리뉴 감독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양 감독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가시돋힌 설전을 펼쳤다. 무리뉴 감독이 선제 공격을 했다. 그는 "아스널이 지난 3~4년간 지출한 비용을 보면 놀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아스널은 좋은 선수들로 스쿼드를 채웠다. 우승에 조금 더 가까워졌다. 이는 계산기가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거금을 들여 좋은 선수들을 데려온 것에 대한 비아냥이었다. 벵거 감독은 즉각 응수했다. 그는 "우리는 돈을 써야할 때 쓴다. 돈에 관한한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항변했다. 이어 "유스팀에서 발굴한 선수들에 대한 통계를 보면 모든 이들이 깜짝 놀랄 것"이라고 했다. 상대적으로 유스 선수 발굴이 취약한 무리뉴 감독을 향한 독설이었다.
결국 승리의 여신은 벵거 감독을 향해 웃음지었다. 아스널은 경기 주도권을 쥐고 흔들었다. 전반 22분 외질의 프리킥을 월콧에 헤딩슛했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2분 뒤 체이벌린이 해결사로 나섰다. 윌콧의 패스를 받은 체임벌린이 그대로 슈팅, 골망을 갈랐다.
첼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32분과 36분 하미레스의 연속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첼시는 후반 1분과 11분 각각 팔카오와 오스카를 투입했다. 승부수였다. 후반 16분 파브레가스의 패스를 받은 아자르가 슈팅했지만 크로스바를 넘겼다. 이후 아스널은 첼시의 공세를 막아내며 결국 승리를 차지했다. 아스널의 14번째 커뮤니티실드 우승이었다.
이전까지 벵거 감독은 무리뉴 감독을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6무7패였다. 벵거 감독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바로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처음으로 무리뉴 감독을 누른 경기 세리머니치고는 단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