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한화 선발 배영수는 5회를 넘기지 못했다. 단 한 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며 승리 투수에서 멀어졌다.
배영수는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4⅔이닝 2피안타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2개의 안타가 모두 솔로홈런이었다. 피안타는 단 2개 뿐이었지만, 3실점하는 진기한 기록을 남겼다.
아쉬웠다.
이날 배영수의 컨디션은 매우 좋은 편이었다. 두산 타자를 압도하는 면이 있었다. 4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다. 1회 삼자범퇴를 처리한 배영수는 2회 오재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무사히 넘겼다. 3회에도 민병헌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을 뿐, 별다른 위기가 없다. 4회도 마찬가지다.
5회도 무사히 넘어가는 듯 했다. 오재일과 최주환을 모두 1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하지만 정진호에게 던진 공이 몰리면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맞았다. 후속타자 김재호에게도 공이 높게 형성되면서 또 다시 홈런을 허용했다. 결국 1-0으로 앞서 있던 상황이 1-2로 역전됐다. 이후 박건우에게 볼넷을 내주자, 한화 김성근 감독은 송창식으로 교체했다.
투구수는 68개에 불과했지만, 두산 타선을 막아내기는 힘이 떨어진 것으로 판단한 듯 했다. 하지만 배영수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송창식은 허경민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았다. 배영수의 실점은 3점으로 늘었다.
이날 배영수는 두산 타선을 손쉽게 처리했다. 뜬 공이 많았지만, 좋은 좌우 코너워크와 제구력으로 두산 타자들을 제압했다. 하지만 5회 1개의 아웃 카운트를 채우지 못하고, 아쉽게 물러나야 했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