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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환 평창 개폐회식 총감독 "한국적인 것을 글로벌 보편적 수단으로 표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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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송승환 PMC 프로덕션 회장 겸 예술 총감독을 개폐회식 총감독으로 선택했을 때, 기준은 '난타'였다. 송 감독은 우리의 전통 리듬을 외국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넌버벌 퍼포먼스(비언어적 공연)'로 만들어 큰 성공을 거뒀다. 지금까지 18년간 100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우리나라 대표 한류 문화 상품 제작으로 이름을 떨쳤다. 조직위는 송 감독이라면 창의성이 넘치면서도 인상깊은 개폐회식을 연출할 것이라 기대했다.

송 감독의 구상도 다르지 않았다. 송 감독은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개폐회식 연출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고 입을 연 그는 "제 인생은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의 연속이었다. 국가의 명예를 높이는 행사이기에 열심히 하겠다"고 선임 소감을 밝혔다.

대회 개막까지는 2년 5개월이 남았다. 구체적인 컨셉트 수립까지는 무수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 다만 기준은 세웠다. 바로 '한국' 그리고 '글로벌'이다. 송 감독은 "그동안 우리는 많은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우리 것을 보여줘야한다'는 강박이 있었다"며 "그러다보니 세계인들이 볼 때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 있는 것도 있었다. 이제는 당당해도 된다. 우리 것을 지키되, 글로벌적으로 보편적인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했다. 난타의 예를 들기도 했다. 송 감독은 "이 자리에 오게 된 것에는 난타의 성공이 크다"며 "사물놀이를 기반한 난타가 글로벌한 보편성 덕분에 외국인들에게도 즐거움을 주었다"며 "개폐회식은 현장의 관중도 중요하지만 TV를 통해 지켜보는 세계인들도 중요한 관객이다. 북미와 유럽 사람들에게 우리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개폐회식을 만들어 문화영토를 넓힐 것"이라 했다.

송 감독에게는 취약점도 있다. 대형 이벤트 연출 경험이 부족하다. 이에 대해 송 감독은 "경험 부족은 있다. 하지만 국제 무대에서 경험이 많은 분들과 함께 할 것"이라며 "예술 감독단을 조직해 공동 작업으로 부족분을 보완하겠다"고 했다. 또 "경험이 많다는 것은 고정관념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창의력과 신선한 아이디어로 경험 부족을 보완하겠다"고 자신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열릴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폐회식을 담당할 이문태 총감독도 취재진과 만났다. 이 감독은 "1988년 서울올림픽 때는 중앙청,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서울시청을 앞에 두고 행사를 치렀다"며 "우리나라 전통에는 민속적인 것 뿐만 아니라 면면히 이어온 궁중문화가 있다. 이를 선비문화와 융합해서 표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패럴림픽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이어주는 '이음' 정신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양호 조직위원장은 "효율적인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비용절감을 계속 연구하고 이미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31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조 위원장은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올림픽 대회 외에는 필요가 없는 장비는 구매가 아닌 임대와 협찬 등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젠다 2020'에 따라 유연성이 생겨서 일부 베뉴(경기장·시설)를 줄이고 합쳐서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확인을 받았다"고 밝혔다.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