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복수는 처절했다.
두산은 15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kt를 11대0으로 완파했다.
전날 kt는 두산을 8대1로 완파, 7전 전패 이후 첫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하지만 그 환희는 더 이상 이어가지 못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이 반전을 이뤄냈다.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완벽히 막아냈다. 특유의 느린 커브와 싱커, 그리고 칼날같은 제구력으로 kt타선의 절정의 타격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두산 타선은 1회부터 폭발했다. 1회 민병헌의 몸에 맞는 볼과 김현수 양의지의 적시타로 2득점. 4회에도 오재원의 투런홈런으로 4-0.
kt 조범현 감독은 선발 정대현의 제구력이 흔들리자, 2회부터 엄상백 조무근 심재민 주 권 등을 등판시키며 총력전을 펼쳤다. 5회까지 0-4로 뒤지고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kt의 좋은 타격 사이클과 두산의 약한 뒷문이 결합되면, 경기 막판 반등의 계기가 분명히 생길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6회초 찬스가 왔다. 2사 후 마르테와 김상현의 연속 안타. 그리고 김재호의 실책으로 2사 만루가 됐다. 적시타 한 방이면 kt의 추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형국. 하지만 두산 유희관은 박경수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결국 두산의 매서운 반격이 이어졌다. 1사 이후 김재호의 적시타가 터졌다. 5-0. 패색이 짙어진 kt였다.
김현수가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포였다. 로메로의 랑데뷰 홈런. 결국 6회 완벽히 희비가 엇갈렸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전반기에만 12승을 달성했다. 두산은 유희관과 폭발한 타선을 앞세워 kt에 전날 패배를 완벽히 설욕했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