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고참'의 존재감은 결정적인 순간 드러난다.
LG가 이진영의 끝내기 홈런을 앞세워 위닝시리즈를 이뤘다.
LG는 9일 잠실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1-1 동점이던 9회말 2사후 이진영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솔로홈런을 터뜨려 2대1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롯데와의 홈 3연전을 2승1패로 마무리했다.
이진영은 롯데 투수 심수창을 상대로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 142㎞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살짝 넘겼다. 올시즌 14호, 통산 257호, 개인 2호 끝내기 홈런. 이진영은 앞선 세 차례 타석에서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실투를 놓치지 않고 정확한 타격으로 짜릿한 아치를 그렸다.
이날 경기도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LG 선발 류제국과 롯데 선발 린드블럼의 팽팽한 투수전이 잠실벌을 뜨겁게 달궜다. 류제국은 6⅓이닝 4안타 1실점, 린드블럼은 8이닝 4안타 1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두 투수 모두 승패와는 관계가 없었다. LG 3번째 투수 임정우는 2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냈다. 시즌 3승째.
LG는 4회말 선두 정성훈이 좌중간 2루타를 날려 선취점 기회를 잡았다. 이어 히메네스가 린드블럼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견수쪽으로 흐르는 적시타를 터뜨려 정성훈을 불러들였다.
류제국을 좀처럼 흔들지 못하던 롯데는 7회초 선두 오승택의 볼넷, 오현근의 좌전안타와 안중열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서 대타 정 훈이 볼넷을 얻어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 아두치가 바뀐 투수 윤지웅을 상대로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8회초 1사후 최준석이 좌전안타를 나갔지만, 박종윤과 오승택이 연속 삼진을 당해 득점 기회를 놓쳤다.
이진영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고참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9회말 투아웃이었지만 무조건 출루해 찬스를 만들고 싶었다. 평소보다 힘있게 풀스윙한 것이 운이 좋게 홈런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