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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의 전반기 바람 "2게임만 더 벌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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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게임 차이만 더 벌리면 좋겠는데…."

삼성 라이온즈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6월 초반 7연승을 달리며 2위 그룹과 4게임차까지 벌렸다가 5연패에 빠지며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하게 됐었다. 6월 중순부터 다시 팀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6월 15일 이후 15경기서 15승10패로 이 기간 10개 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7일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던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자 삼성 류중일 감독은 조금 아쉬운 듯 보였다. 김상수와 박한이가 부상으로 빠졌고, 채태인도 무릎 때문에 선발 출전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우천 취소가 좋을 법도 했지만 류 감독은 "요즘 우리 타격이 좋지 않나"라며 해도 좋다는 뜻을 보였다. 삼성은 6월 15일 이후 6일까지 팀타율이 무려 3할5푼2리나 된다. 팀타율 2위가 두산인데 3할4리였다. 이 기간 동안 15경기서 두자릿수 안타를 친 경기가 13경기나 됐고 평균 득점은 7.5점이었다.

이러한 타격의 힘으로 삼성은 46승31패(승률 0.597)로 단독 1위를 질주 중이다. 공동 2위인 NC 다이노스(42승1무33패), 두산 베어스(42승33패), 4위인 넥센 히어로즈(43승1무34패)와 3게임차로 벌어졌다.

이제 올스타전까지 8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류 감독은 "8경기를 더 해야 하는데 올스타전까지 2게임 정도 더 벌려놓으면 좋겠다"라면서 "그렇게 되겠나"라며 웃었다.

5게임 차이를 두고 후반기를 시작한다면 좀 더 여유있게 시즌을 운영할 수 있다는 뜻. 피가로와 윤성환 장원삼 차우찬 클로이드 등 5명의 선발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고 안지만과 임창용의 불펜진도 좋아 현재의 폭발적인 타선을 고려하면 남은 전반기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류 감독은 "지금 우리팀 평균자책점이 4점대다. 타선이 5∼6점 이상을 뽑아줘야 이길 수 있다"며 타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불안한 부분은 역시 불펜이다. 선발과 안지만-임창용 사이를 메워줄 중간계투에서 믿음직한 인물이 아직은 없다. 필승조였던 심창민이 갑작스런 부상으로 빠진 상태. 류 감독은 "신용운이 제구가 그리 좋지 않고 권오준은 구속이 빠르지 않다. 김현우도 예전처럼 150㎞를 던지지 못한다"면서 "현재로선 박근홍이 잘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삼성이 남은 전반기서 류 감독의 바람대로 게임차를 벌리며 후반기를 맞이할 수 있을까. 현재 불타는 방망이가 계속 이어지느냐가 중요하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