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전통적으로 타격이 강했다. 지난해 극심한 타고투저 때는 팀타율 3할1리로 역대 최고 팀타율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올해도 팀타율이 2할9푼1리로 넥센(0.293)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은 적극적으로 공격을 하는 팀이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3B과 3B1S에서의 타격이다.
보통 3B일 때 타자는 공을 1개나 2개 정도 기다린다.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볼카운트라서 타격하기 좋을 것 같지만 실제로 타격이 이뤄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쳤다가 아웃되면 기다리지 않았다는 질책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 투수가 제구력이 나쁘다거나 상대를 압박하고 있는 등 상황에 따라서는 일부러 기다려야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는 상황과는 상관없이 3B에서는 일단 공 하나 정도는 기다린다.
물론 타격을 하기도 한다. 올시즌 3B에서 타격을 해서 결과를 낸 경우는 총 36번 있었다. 그중 삼성이 12번으로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총 71번의 타석에서 볼넷을 59개 골랐고 12번의 타격을 했는데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12번 중 한번의 희생플라이가 있었고 나머지 11번에선 단 2개의 아나만 나왔다. 9번은 범타로 물러났다는 뜻.
다음으로 많은 타격을 한 팀이 넥센이다. 총 78번의 타석에서 72번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6번 타격을 했다. 그 중 4개의 안타가 나와 타율은 6할6푼7리.
LG와 한화는 딱 1번만 타격을 했고, 롯데는 유일하게 3B에서 한번도 타격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그만큼 기다렸다는 뜻이다.
3B1S에서도 삼성이 가장 많은 타격의 결과를 가져왔다. 179번의 타석에서 97번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82번은 타격을 했다. 2개의 희생플라이와 38개의 안타가 나와 타율이 4할7푼5리. 홈런도 14개나 나왔다. 상대가 스트라이크를 넣기 위해 던진 공을 제대로 잘 공략했다는 의미다.
1일 목동 넥센전서 7-7 동점이던 7회초 2사 3루서 1번 박한이가 넥센 손승락으로부터 좌전안타로 타점을 올렸는데 이때 볼카운트가 3B1S였다.
두번재로 많은 타격을 한 팀은 두산으로 153번의 타석 중 85번 걸어나가고 68번 타격을 해 28안타를 쳐 4할1푼2리의 타율을 보였다. SK는 3B1S에서 타격을 한 횟수는 적었지만 결과가 좋았다. 114번의 타석 중 40번 타격을 했는데 21개의 안타를 쳐 타율이 5할2푼5리로 가장 높았다. KIA는 116번 중 46번 타격을 했고, 희생플라이 1개를 기록했고 안타는 6개 밖에 나오지 않았다 타율이 1할3푼3리로 가장 낮았다.
볼카운트 3B과 3B1S에서 자신있게 방망이를 돌릴 수 있는 것은 코칭스태프의 적극적인 지시가 있었기에 가능하다. 3B에서 쳤서 아웃됐다고 질책을 하면 타자는 다음부터는 3B에서 한가운데 직구가 들어와도 방망이를 내지 않게 된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언제나 적극적인 타격을 강조한다. 류 감독이 부임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기록에도 삼성은 가장 많은 타격을 한 팀이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