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롯데, 시즌 포기 안하려면 대수술 필요하다 [김 용의 돌직구]

by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된 팀 운용이 필요하다.'

롯데 자이언츠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 꼴찌 후보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팀. 하지만 무서운 방망이의 힘으로 깜짝 활약을 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롯데 야구를 보면 한숨만 나온다. 이기고 지고는 상관없다. 롯데만의 야구 스타일이 묻어나오지 않는다. '으›X으›X'하는 선수단 분위기가 느껴져야 부산 팬들은 성원을 보내는데, 지금은 그냥 하루하루 어쩔 수 없이 야구를 해야하니 의무적으로 하는 것 같은 모습이다.

24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연패를 끊었다. 하지만 좋아할 상황이 아니다. 롯데는 어쩌다 한 번 이겨 좋아할 수 있는 팀 상황이 아니다. 올해 가을야구를 해야한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지금처럼이라면 쉽지 않다. 모든 것을 싹 바꿔야 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 대수술을 통한 개혁이 필요하다.

이종운 감독의 역할이 물론 가장 중요하다. 그동안 초보 감독의 티를 냈다. 프로 세계에서 초보라고 봐줄 수는 없다. 하지만 초보이기 때문에 용인될 수 있는 점들이 있었다. 그건 여기까지다. 이제는 냉철해져야 한다. 일단 선수 운용부터 급하면 안된다. 선발진만 보자. 누가 확실한 선발 요원인지 모른다. 지금이라도 선발 로테이션을 확실히 재정립 해야한다. 언제까지 린드블럼-레일리-송승준에게만 승리를 기대할 수 없다. 4, 5선발도 확실한 롤 부여가 필요하다. 감독이 마무리로 실패하면 어떻게든 쓴다고 했던 심수창을 다시 선발로 돌리든, 신예 박세웅, 구승민 등에게 클 기회를 주든 확실한 걸 공표해야 한다. 언제까지 팔꿈치가 좋지 않은 이상화가 터지기만을 기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불펜도 마찬가지다. 구위가 안되는 베테랑들에게 미련을 두지 말고 확실한 개편을 해야한다.

타선을 보자. 감독의 조급한 마음이 잘 드러난다. 잘되는 팀은 타순을 바꾸지 않는다고 한다. 롯데는 매일 타순이 바뀐다. 물론 잘해보자는 의도이겠지만, 선수들은 헷갈린다. 선수들의 특성을 파악해, 가장 잘 어울리는 타순에 배치하고 진득하니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롯데 타선은 절대 약하지 않다. 왜 선수들이 무기력한 타격을 하는지 파악하는게 먼저다. 기존 선수들이 이해할 수 있는 선수 기용이 돼야 한다.

감독 문제만이 아니다. 선수, 프런트도 문제가 있다. 롯데는 지나달 연속 위닝시리즈 신바람을 낸 뒤 갑자기 추락중이다. 선수단과 구단 사이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소문이 들린다. 선수단 입장에서는 구단 사장, 단장이 바뀌며 새로운 자이언츠가 탄생했다는 기대에 야구를 했는데, 이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돌아가니 답답하다.

프런트도 입장이 있다. 자신들은 충분히 할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다만, 선수단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해서 막무가내로 지원을 늘릴 수 없다는 확실한 생각이 있다.

롯데는 현재 여러가지로 문제들이 꼬여있는 상황이다. 한 번에 이 문제들을 다 풀려 하면 방법이 없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풀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야구다. 코칭스태프, 선수들, 프런트가 힘을 모아야 한다. 롯데는 그래도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까, 말까 하는 전력이다. 명심해야 한다. 지금 각성하지 않으면 올시즌은 끝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