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이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을 제치고 주식 부호 10위에 올랐다.
1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임 회장은 바이오주의 활황에 힘입어 보유한 상장주식 가치가 올해 무려 6.3배 불어난 1조9000억원에 육박했다.
지난 12일 종가 기준 임 회장의 상장주식 자산은 1조8829억원으로 집계돼, 이명희 회장의 1조5343억원을 추월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상장주식 가치는 연초 1조3271억원에서 1조5343억원으로 15.6%(2072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미약품 주가는 올해 제약·바이오주의 강세에 힘입어 가파르게 상승했다. 12일 종가는 47만2000원으로, 올해 1월 2일의 10만1000원보다 367.3% 올랐다. 이달 들어 10거래일 동안 14.5% 상승하기도 했다. 이는 암과 당뇨 등 다수 프로젝트의 투자 성과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임 회장의 미성년 손주들이 보유한 상장주식 자산은 모두 3836억여원에 달한다. 2∼12세 손자와 손녀 8명이 보유한 상장주식 자산은 연초 611억원과 비교하면 6배로 급증한 셈이다.
8명 가운데 6명의 손자와 손녀는 균등하게 1인당 546억원씩의 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1인당 상장주식 가치는 연초 86억9500만원에서 6개월도 안 돼 459억원(527.9%)씩 늘어났다.
나머지 2명 중 12세 큰 손자가 보유한 상장주식이 558억9900만원으로 가장 많고, 2살 손녀가 보유한 상장주식 가치는 연초 2300만원보다 527.9% 늘어난 1억4500만원이었다.
이들은 2012년 지주회사로 전환한 한미사이언스의 주식을 증여 받거나 이 회사의 무상 신주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