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가 지난해 디에고 포를란(36·우루과이)을 영입할 때만 해도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세계적 스타를 앞세운 '스타마케팅'과 6억엔(약 54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연봉이 재정 악화라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성기가 지나 J리그에 진출한 포를란은 기대 만큼의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리그 뿐만 아니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관중몰이를 하면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강등권이던 지난해 후반기에는 카카우(독일)를 데려오면서 또 한번 스타의 힘에 의존했다. 세레소 오사카는 올 시즌을 앞두고 3억엔(약 27억원)에 6개월 단기계약으로 포를란을 붙잡았다. 하지만 최근 세레소 오사카는 포를란과의 계약 연장 불가를 알렸고, 포를란은 페냐롤(우루과이)로 이적했다.
일본 축구전문매체 축구채널은 14일 '세레소 오사카가 투자 실패로 J1(1부리그) 승격에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고 전했다. 세레소 오사카는 2014년 결산회계에서 9000만엔(약 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순자산에서는 1억8500만엔(약 16억원)에서 9500만엔(약 8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축구채널은 '세레소 오사카가 올해도 9500만엔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게 되면 채무 초과로 인해 클럽 라이센스를 박탈 당하고 J3(3부리그)로 강등당하게 된다'며 '결국 포를란과의 계약연장이 독이 됐다'고 분석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