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떠오르고 있는 대세 아이돌 그룹이 궁금하다면, 당장 채널을 돌려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찾아보면 된다. 분명 어딘가에서 자신들의 그룹명을 타이틀로 내건 프로그램을 방영 중일 테니까.
아이돌 그룹 한 팀만을 위해 기획 제작된 단독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팬들의 관심 속에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MBC뮤직의 '어느 멋진 날'과 MBC에브리원의 '쇼타임'은 이미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여행을 주제로 한 '어느 멋진 날'은 샤이니를 시작으로, f(x), B1A4, 에일리와 엠버, 슈퍼주니어, 빅스에 이어 7번째 시리즈로 AOA의 중국 하이난 여행기를 13일부터 선보인다. '쇼타임'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바탕으로 일상의 리얼한 모습을 공개하는 공개하는 컨셉트인데, 앞서 엑소, 비스트, 에이핑크, 씨스타 등이 출연했고 7월 초 시작되는 새 시리즈에는 EXID가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단독 프로그램을 갖는다는 건 출연자들에게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 시기에 가장 주목받는 아이돌이란 사실을 인정받는 의미이기 때문. 또한 팬들에게 진솔하고 꾸밈없는 매력을 선보이는 일종의 팬서비스 역할도 한다. 출연 대상이 되는 아이돌 그룹들 사이에서는 주요 관심 프로그램이다. MBC플러스미디어의 제작 관계자는 "팬들이 제작진에게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 그룹의 출연을 요청해올 뿐만 아니라, 셀러브리티들이 먼저 자진해서 출연 의사를 밝혀오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또한 "출연자의 요구 사항을 적극 반영해 프로그램이 제작되다 보니 촬영 과정이나 방송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이미 출연 경험이 있는 아이돌이 다른 그룹에게 추천을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어느 멋진 날'을 통해 처음으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도전한 AOA는 10일 서울 여의도 CGV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멤버들이 다함께 여행가는 것이 꿈이었는데 열심히 놀면서 힐링 에너지를 얻고 돌아왔다"며 여행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멤버 초아는 "프로그램을 떠나서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하고 커다란 추억이 된 것 같다"며 "그런 추억을 팬들과 공유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여행지를 결정하는 것부터 휴가 계획과 실행까지 모든 일정을 직접 기획했다. 제작진의 개입은 최소화되고, 멤버 각자에겐 셀프 카메라가 주어졌다. 연출자 유주상 PD는 "요즘의 아이돌은 신비주의보다는 솔직한 모습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며 "촬영이면서 동시에 여행을 할 수 있는 데다 각자의 개성을 많이 보여줄 수 있다는 점도 주요 출연 이유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들 프로그램은 해외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AOA가 하이난에 머물던 당시 중국 웨이보에는 팬들이 찍은 사진이 올라와 현지에서 화제를 모았고, 중국 동영상 사이트에서는 방송 영상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MBC플러스미디어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아이돌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아서 샤이니, 빅스, B1A4 등 대부분의 방송이 중국과 동남아 등에 수출됐다"고 밝혔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