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1995년생 수비수' 김혜영(20·이천 대교)이 여자축구대표팀 팀 훈련에 합류했다.
'1년 선배'인 수비수 신담영이 왼쪽 발목 부상으로 귀국하는 불운속에, 김혜영이 공백을 메우게 됐다. 9일 밤(한국시각) 캐나다 현지에 도착한 김혜영은 캐나다여자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브라질전 직후 11일(한국시각) 캐나다 몬트리올 생로랑파크에서 가진 공식훈련에서 가볍게 러닝을 하며 몸을 풀었다.
김혜영은 훈련 직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당찬 각오를 밝혔다. 김혜영은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전형적인 엘리트 수비수다.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여자 챔피언십에서 첫 태극마크를 달았고, 2013년 AFC 19세 이하 여자 챔피언십에서 전경기에 선발로 나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해 캐나다에서 열린 20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도 이소담(대전 스포츠토토), 이금민(서울시청)과 함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지난해 이천대교에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하며 안정적인 수비력을 공인받았고, 2014년 11월 윤덕여 감독의 A대표팀에 부름을 받았다. 11월 동아시안컵 예선에선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을 기록했다.
월드컵 대표팀 명단이 발표된 직후 김혜영은 크게 낙담하진 않았다고 했다.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대표선발 전 마지막 경기였던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허벅지 근육을 다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묵묵히 다음 기회를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크게 실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렇게 다시 오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팀에서 다음 기회를 위한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를 향하기 직전 '선배' 신담영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했다. 신담영은 김혜영에게 "주눅 들지 말고, 자신있게 해라. 원래 하던 대로만 하면 된다"며 용기를 북돋웠다. "행운을 빌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개인적인 시련에 굴하지 않고, 팀을 먼저 생각했다.
김혜영 역시 팀을 이야기 했다. 울산과학대 선배 여민지, 신담영의 2인분을 할 각오가 돼 있다. "아쉽게 다친 언니들 몫까지 해야한다. 막내로서 팀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내가 뛰든 뛰지않든,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 목표다. 언니들을 응원하고 한마음으로 뭉치겠다"고 다짐했다. 막내로서 팀에서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밝게, 최대한 밝게~"라며 웃었다. "브라질전은 이제 지나갔다. 남은 코스타리카, 스페인전은 이길 것같다"고 했다. 당찬 막내가 "언니들! 힘내세요! 화이팅!"을 외쳤다. 몬트리올(캐나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