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예방주사였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FIFA랭킹 18위)은 10일 오전 8시(한국시각) 캐나다 몬트리올올림픽경기장에서 펼쳐진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여자월드컵 브라질(FIFA랭킹 7위)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0대2로 패했다.
사실 브라질은 한국의 첫 승 상대는 아니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차이가 컸다. 무승부가 목표였다. 하지만 더 큰 목표는 대패를 당하지 않는 것이었다. 12년전인 2003년 미국여자월드컵의 경험이 있었다. 당시 첫 출전한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브라질을 만났다. 시종 일관 끌려다닌 끝에 0대3으로 완패했다. 브라질전 패배로 자신감을 잃은 한국은 결국 3전 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비록 0대2 패배였지만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브라질의 공격을 의식해 수비일변도로 나선 것도 아니었다. 정상적인 경기를 했다. 두번의 실수가 아쉬웠지만 그 외에는 괜찮았다. 한국은 정상적으로 공격을 전개했고, 정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비록 패배를 피하지는 못했지만 한국 여자축구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제 코스타리카, 스페인과 맞붙는다. 브라질을 상대로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이들 두 팀을 상대로는 충분히 승리를 노려볼만 한다. 예방주사를 맞은 한국 여자 축구의 두번째 월드컵.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