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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슈틸리케맨' 김기희, 한국에서는 평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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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희(전북)와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인연이 계속 엇갈리고 있다. 이번에는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대한축구협회는 8일 김기희의 부상 낙마 소식을 전했다. 김기희는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에서 전반을 마친 뒤 오른발꿈치 통증으로 교체아웃됐다. 전북은 '김기희가 수비를 하던 도중 오른 발꿈치로 땅을 잘못 차면서 타박을 입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통증이 없어지려면 1~2주 정도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기희와 슈틸리케 감독의 인연은 남달랐다. 한국 A대표팀 감독에 선임되기 전 한솥밥을 먹었다. 김기희는 2012년 런던올림픽이 끝난 뒤 바로 카타르의 알 사일리야에서 뛰었다. 여기서 슈틸리케 감독을 만났다. 2개월간 함께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1기 명단에 김기희를 넣었다. 경기력과 인성을 좋게 봤다. 김기희는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 출전했다. 원조 슈틸리케맨이었다.

하지만 이후부터 엇갈렸다. 11월 초 열린 요르단, 이란과의 평가전은 물론 1월 호주아시안컵에도 나서지 못했다. 군사훈련 때문이었다. 김기희는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로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았다. 다만 4주 군사훈련은 받아야 했다. 11월 24일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입소했다. 군사훈련을 받을 경우 컨디션이 떨어져 아시안컵 출전이 어렵다. 슈틸리케 감독은 요르단, 이란전 명단을 발표하며 "이번 소집 명단을 짜면서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김기희의 경우 군사훈련을 앞두고 있어 아시안컵까지 데려갈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3월 김기희는 A대표팀에 복귀했다. 3월 27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 풀타임 출전했다. 6월에도 다시 A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불의의 오른발꿈치 부상으로 낙마했다. 김기희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 전북 관계자는 "김기희가 크게 아쉬워하더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래도 김기희는 '열심히 재활에 매진해 더 좋은 모습으로 복귀하겠다'고 하더라"라며 "성실한 선수인만큼 금방 부상을 털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한축구협회는 김기희의 대체자로 미드필더 주세종(부산)을 대체 발탁했다.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