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극비수사'를 선보이는 곽경택 감독이 영화 속 역술인 캐릭터의 모티브가 된 실존 인물에게 사주를 봤던 일화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8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극비수사' 언론시사회에서 곽경택 감독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김중산 씨를 찾아갔는데 자연스럽게 사주를 봐주시더라"며 "이 직업을 잘 선택했다고, 그렇지 않았다면 인생의 낙오자 됐을 거라는 섬뜩한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곽 감독은 "영화 '친구'가 잘 된 뒤 어머니가 점을 보고 해주신 말씀대로라면 나는 이미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찍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껄껄 웃으며 "개인적으로 점을 믿지는 않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개인적으로 점 보는 걸 좋아한다"고 밝힌 장영남은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김중산 선생님을 실제로 찾아갔다"며 "무척 세세하게 사주를 봐줬는데 곽경택 감독과 잘 맞는다고 말씀하셨다"고 웃었다.
이 영화에서 김중산 역을 맡은 유해진은 "점을 안 믿는다고 말할 수도 없고 어렵다"고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촬영하면서 사주에 관심을 갖고 보니 통계같은 느낌이 든다. 영화에 나오는 대사처럼 진심으로 무언가를 적용되는 게 사주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영화 '극비수사'는 1978년 부산에서 실제 일어난 유괴사건을 소재로, 사주로 유괴된 아이를 찾은 형사와 도사의 33일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윤석, 유해진, 장영남 등이 출연한다. 18일 개봉.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