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는 위대한 팀이지만, 그들에게도 약점은 있다. 그들을 막는 방법은 우리가 어떻게 골을 넣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는 기술적인 경기를 해야 한다."
경기 전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의 말이었다. 사실이었다. 유벤투스는 바르셀로나를 상대하는 다른 팀처럼 수비적으로 나서지 않앗다. 과감한 공격축구로 마지막까지 밀어붙였다. 그들의 용맹했던 도전에 박수를 보내는 이유다.
유벤투스는 7일(한국시각)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14~201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1대3으로 패했다. 사상 첫 트레블에 도전한 유벤투스는 이날 패배로 아쉽게 좌절했다. 하지만 유벤투스의 도전은 실패가 아니었다. 몰락해가던 세리에A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무엇보다 그들이 보여준 경기력은 칭찬을 보내기에 충분했다.
유벤투스는 비달-마르키시오-포그바로 이어진 미드필드진의 과감한 압박으로 바르셀로나에 맞섰다. 볼을 뺏은 후에는 빠른 전진 패스로 역습에 나섰다. 바르셀로나의 수비진은 유벤투스의 속도에 당황했다. 전반을 0-1로 뒤진 유벤투스는 후반 10분 모라타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기회를 잡았다. 이후 공격력이 살아나며 바르셀로나를 밀어붙였지만, 이 과정에서 역전골까지 만들어내지 못했다. MSN트리오의 공격력을 의식해 수비진을 올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결국 수아레스와 네이마르에 연속골을 내주며 아쉽게 패했다.
유벤투스는 경기 내내 엄청난 활동량과 투지로 바르셀로나의 기술에 맞섰고, 공격 전개도 날카로왔다. 안드레아 피를로 등 유벤투스 선수들은 패배 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유벤투스는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를만한 자격이 있음을 충분히 보여줬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