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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 더울 때 수술하면 염증 우려? '모르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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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박영호(가명, 32)씨는 여름이 바짝 다가오자 하지정맥류가 있는 어머니(58)의 수술을 조금 더 서둘러야겠다고 생각했다.

최근 부쩍 정맥류가 심해진 어머니가 다리가 아프다는 얘기를 자주 하시기 때문이다. 더구나 여름이 되면 수술 부위에 혹시 염증이 생기고 덧나지는 않을지 염려가 많다.

결국 서둘러 병원을 알아보고 수술 예약까지 마쳤는데, 어머니가 수술을 미루고 싶다고 얘기를 꺼내 혼란이 왔다. 수술을 빨리 받고는 싶지만 여름철보다는 날씨가 조금이라도 서늘해지면 받아야 상처 감염 우려도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 이유였다.

6월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여름철이 시작될 기미가 보이자, 하지정맥류가 더 심해져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었다. 하지정맥류는 종아리에서 피를 심장으로 올려 보내는 정맥 내 판막에 이상이 생겨 피가 심장으로 흐르지 못하고 자꾸 아래로 쏟아지면서 혈관을 늘리고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질환이다.

이를 방치하면 피가 종아리에 머물면서 쉽게 다리가 붓고 무거워지며, 혈관이 터질 듯 부풀어 오르면서 종아리 피부 밖으로 구불구불 드러나 보이게 되고, 심한 경우 피부 괴사 등을 일으키기도 해 조기 치료가 중요한 외과 질환으로 분류된다.

그런데 위 사례인 김 씨의 경우처럼 하지정맥류 수술을 받으면 혹시 상처가 덧나거나 염증이 생기는 등의 부작용이 생기지는 않을지 염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러한 고민은 전혀 할 필요가 없다. 상처에서 발생하는 염증 등은 우리 몸 안에 있는 균이 말썽을 일으키는 것이기 때문에 음식처럼 여름이라고 해서 쉽게 상하고 문제가 생기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정외과 대전점 박종덕 원장은 "여름철이 되면 체온이 올라가면서 혈관이 늘어지기 때문에 여름에 하지정맥류 수술을 문의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며, "높은 기온은 수술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이를 핑계로 수술을 미루는 것은 오히려 병을 키울 수 있어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름철 하지정맥류 수술은 회복이나 수술 결과가 더 나빠지는 등의 문제는 없다. 다만 수술 후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 더 좋기 때문에 불편할 수는 있으나, 병을 키우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하지정맥류는 증상에 따라 근본정맥 절제술이나 레이저 치료, 혈관경화요법,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 등으로 치료하고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정맥류가 심하지 않은 경우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거나 혈관경화요법으로 문제가 있는 정맥을 점차 사라지게 만들 수 있으며 미용 적으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근본 혈관제거술이나 레이저를 이용해 문제가 생긴 혈관 자체를 소멸시키는 치료를 할 수 있으며, 이는 최소절개로 혈관을 근본적으로 없애주기 때문에 깨끗하게 재발의 우려 없는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