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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잠수함 김대우, 필승조 개편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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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발로 시즌을 준비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필승계투조에 진입한다. 넥센 히어로즈의 우완 언더핸드스로 김대우(27)의 얘기다.

김대우는 이번주 넥센 마운드에 떠오른 '신데렐라'였다. 지난 2일과 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이틀 연속 호투를 펼쳤다. 2일에는 연장 10회 등판해 2이닝 무실점, 3일에는 선발 김동준이 무너지자 3회 2사 1,2루 위기에 등판해 3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 경기 모두 노히트 호투였다. 변화의 조짐은 지난달부터 보였다. 김대우는 지난 4월 1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지난달 14일 1군에 복귀했다.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로, 팔각도에 수정을 가했다.

김대우는 일본의 극단적인 언더핸드스로 와타나베 šœ스케를 연상시킬 만큼, 낮은 곳에서 공을 뿌린다. SK 와이번스 박종훈과 함께 대표적인 언더핸드 투수. 마운드보다 살짝 높은 곳에서 공을 놓을 정도다.

하지만 넥센 코칭스태프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염경엽 감독은 "현재 한국 프로야구에서 한 팀 선발진에 옆구리 투수 둘을 넣는 건 좋은 조건이 아니다. 각 팀별로 중심타선에 좌타자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라며 "대우에게도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봤다. 밑으로 던지는 걸 4년간 했는데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즌 중에 급격한 변화는 부상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팔각도가 약간 올라간 정도다. 하지만 본인은 크게 변화했다고 느낄 정도. 대개 언더핸드스로 투수들이 팔각도를 사이드암처럼 올릴 경우, 구속이 증가하는 효과를 보게 된다. 김대우의 경우에도 시속 3㎞ 정도의 증가 효과를 봤다. 이제 최고구속이 14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염 감독은 구속 증가 효과 외에도 변화구의 각도가 좋아졌다고 평했다. 낮은 곳에서 던질 때보다 위로 올라가니 떨어지는 공, 싱커의 각도가 커졌다는 것이다. 염 감독은 "시즌이 끝나고 마무리훈련 때부터는 팔을 좀더 올릴 것"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넥센 불펜진은 2년 연속 홀드왕 한현희의 선발전환으로 다소 헐거워졌다. 조상우와 손승락 사이에서 던지는 김영민이 최근 다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조상우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커질 경우, 과부하가 걸릴 가능성이 높다.

염 감독은 이제 김대우를 필승계투조에 넣겠다는 생각이다. 선발 경험도 있는 김대우는 긴 이닝을 막아줄 수도 있다. 넥센 필승조는 환골탈태한 김대우 덕분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