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삼성 감독은 2일 경기에 앞서 "이승엽의 개인통산 400홈런도 어마어마한 기록이지만 일본에 가지 않았다면 통산 600홈런에 도전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류 감독은 "이승엽이 일본에서 159홈런을 쳤는데 한국에 있었더라면 적어도 200홈런은 더 쳤을 것이다. 일본야구의 투수 수준과 구장 크기를 무시하지 못한다. 그랬다면 아마도 더 대단한 장면들이 연출됐을 것"이라고 했다.
이승엽은 2003년 아시아홈런신기록은 56홈런을 날린뒤 일본으로 진출했다. 2004년 지바 롯데로 진출해 첫해 타율 2할4푼, 14홈런 50타점에 그쳤지만 이듬해 타율 2할6푼 30홈런 82타점을 기록했다. 2006년 요미우리로 옮겨 타율 3할2푼3리, 41홈런 108타점으로 화려한 꽃을 피웠다. 이후 2011년 요미우리서 오릭스로 넘어간 뒤 2012년 삼성으로 돌아왔다. 이승엽은 타자로서 최전성기인 8년을 일본에서 보냈다. 부상과 상대투수들의 집중견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홈런 생산능력만큼은 인정을 받았다. 포항=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