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진구가 영화 '연평해전'에 출연하게 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진구는 2일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나도 해군을 전역했다. 연평해전이 있기 6일 전에 제대를 했다. 그래서 항상 무거운 마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군대에서 스페인전까지 보고 사회 나와서 터키전을 봤다. 아직도 터키전을 볼 때 연평해전 속보 자막이 뜬 것이 기억난다"며 "해군이었고 당시 갓 제대했던 나도 터키전에 더 관심을 뒀던 것 같다. 일주일만 늦게 제대했어도 그 상황을 군대에서 맞게 됐을 나도 말이다. 그래서 더 미안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당연히 연기할 때 유가족들분들에게 죄송하고 누가 될까봐 부담감이 컸다. 그래도 영화를 보고 나니 그분들 마음 속에 조그만 충족은 드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다행이다"며 "고사 때 한상국 중사의 부모님을 처음 뵈었는데 딱 두마디 하시더라. '내가 상국이 엄마야. 부담갖지 말고.편하게 해줘요'라고 하시는데 확실히 부담을 벗어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덧붙여 진구는 "이 영화는 이념 같은 것을 넘어 '이런 아팠던 일을 잊지 말아주세요'라고 만든 영화다. 관객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진구는 '연평해전'에서 고속정 357정의 조타장 한상국 중사 역을 연기했다. 당시 하사였던 고 한상국 중사는 연평해전 후 일개급 특진했다.
한편 '연평해전'은 고 윤영하 소령, 고 한상국 중사, 고 박동혁 병장을 중심으로 2002년 한일월드컵 한국대 터키전이 열리던 날 벌어진 연평해전을 그린 작품으로 오는 10일 개봉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