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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부산전 '상승세'오르샤 VS '갓세종'주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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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과 부산이 30일 오후 4시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리는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에서 맞붙는다. 홈경기를 치른다.

3~4월 상승세를 타던 전남은 5월 들어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전, 광주 등 승격팀들과의 2연전에서 승점을 충분히 적립하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제주전에선 끈질긴 '뒷심' 경기력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승점 14점으로 9위다. 올시즌 전남은 안방불패다. 광양에서 '1강' 전북도 잡았다. 전남은 올시즌 전북을 꺾은 유일한 팀이다. 부산은 승점 11점, 11위에 머물러 있다. 직전 광주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하며 2연패를 끊어냈지만, 하위권 탈출이 절실하다. 불꽃 튀는 13라운드, 양팀의 키플레이어는 오르샤와 주세종이다.

▶전남 '크로아티아 신성' 오르샤

전남이 부진했던 5월, 수확은 '크로아티아 신성' 오르샤(전남)다. 시즌 초반 전남의 상승세를 주도하던 '1992년생 광양루니' 이종호가 무릎 인대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새 '1992년생 외국인 공격수' 오르샤가 급부상했다. FA컵 수원전에서 천금같은 중거리포로 대역전승의 시작점이 됐고, 제주전에서도 후반 시작과 함께 추격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성킁성큼 치고 들어오며, 개인기를 이용해 수비라인을 무너뜨린 후 골까지 성공시키는 모습은 일품이었다. 이날 오르샤는 레안드리뉴의 동점골까지 어시스트하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오르샤는 올시즌 '캐넌슈터' 노상래 전남 감독이 야심차게 준비한 비밀병기다. 지난 시즌 크리즈만 영입에 앞서 눈독 들였던 측면 자원이 오르샤였다. 그러나 크로아티아 청소년 대표팀 출신의 오르샤가 다른 팀과 계약하면서 이적이 물건너갔다. 노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올시즌, 오르샤 재영입 작업에 나섰고, 이를 성사시켰다. 시즌 초반 리그 적응, 몸싸움 등에 우려가 제기됐지만, 노 감독은 오르샤에게 꾸준히 기회를 부여했다. 이종호, 김영욱, 안용우 등 멘탈 좋은 또래 선수들과 함께 어울리게 하면서, 사기를 북돋웠다. 노 감독은 오르샤에 대해 "공격수로서 장점을 가진 선수다. 그런 부분들이 많이 안나왔다. 최근에 시간을 가지면서 오른쪽, 왼쪽 모두에 쓸 수 있는 선수다. 문전에서 세밀함, 정확성이 있다. 킥 능력이 좋다. 좀더 적응이 되고, 장점이 더 나와주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평소 성격은 조용하고 차분하다.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전형적인 모범생 스타일이다. 인성과 태도도 매우 프로답다"고 칭찬했다. "1라운드는 오르샤의 적응 기간이었다. 2라운드 이후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오르샤의 장점을 활용하는 법을 좀더 고민해야한다. 기존 선수들과 더 좋은 조합을 만들어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 '중원 살림꾼' 주세종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난 28일 공개한 K리그 클래식 데이터 분석자료에서 주세종은 리그 최고의 '숨은 별'로 주목받았다. 주세종은 건국대 시절인 2011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을 오갔던 U-리그 에이스 출신이다. 날카로운 킥력과 영리한 패스로 전국체전 우승을 이끌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2년 드래프트 1순위로 부산 유니폼을 입었다. 박종우가 떠난 지난 시즌 이후 부산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부산 팬들은 (박)종우형에 대한 그리움이 크다. 1~2년안에 최선을 다해 공백을 지워내는 것을 목표 삼겠다"고 했었다. 약속을 또박또박 지켜가고 있다.

주세종은 올시즌 1골3도움으로 팀 내 공격포인트 1위다. 시즌 초반 부산이 11위에 머무르며 활약이 빛바랬지만, 주세종은 리그 정상급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공격 분야에서는 어시스트 5위(3개), 키패스 4위(27회)로 상위권에 올라 있다. 페널티 에어리어 진입에서도 4위(36회)를 기록 중이다. 페널티 에어리어 진입 상위권에 주세종을 제외하면 모두 측면 자원들이다. 중앙 미드필더로 그의 저돌적인 공격 성향과 적극성, 활동량을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눈에 띈다. 태클수가 47회로 전체 2위다. 태클 성공률도 74.5%로 상당히 높다. 부산 팬들이 그를 '갓세종'이라 찬양하는 이유다.

부산의 코너킥, 프리킥 전담키커인 주세종의 킥의 순도 역시 리그 정상급이다. 부산의 세트피스 득점을 책임지는 에이스다. 올 시즌 기록한 1골 3도움은 모두 프리킥 상황에서 나왔다. 영리하고 발빠른 주세종은 파울을 이끌어내는 피파울 순위에서는 1위(29회)를 기록 중이다. 프로축구연맹은 "비록 부산의 팀 성적은 하위권에 있지만 주세종의 활약과 성장세는 리그 전체에서도 발군"이라고 평가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