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제구력 실종 한화 유먼, 시즌 한경기 최다볼넷 강판

by

공은 목적지를 잃고 헤맸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선수 쉐인 유먼(36)이 던진 공은 번번히 스트라이크존을 빗나갔다. 타선이 만들어준 여유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제구력을 상실한 유먼이 올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볼넷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최근 탈보트-배영수-안영명 등 선발진이 연속 승리를 따내며 마운드가 안정돼가던 한화도 유먼의 부진에 휘청였다. 유먼은 2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왔다가 5회를 버티지 못했다. 4이닝 만에 2안타 8볼넷 4실점을 기록한 뒤 강판됐다.

안타를 맞은 것보다 볼넷이 더 문제였다. 무려 8개의 볼넷이 나왔다. 평소의 김성근 감독 스타일을 감안하면 일찌감치 교체됐을 내용. 그러나 롱릴리프 역할을 해줘야 할 송창식이 발목 부상을 당한 데다 최근 불펜의 소모를 우려한 김 감독은 유먼에게 조금 더 긴 기회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1회말 kt 선두타자 하준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유먼은 이대형의 희생번트에 이어 박경수에게도 볼넷을 내줘 1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김상현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잡아내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2회에 첫 실점을 했다. 역시 볼넷이 문제. 선두타자 장성우의 중전안타 이후 신명철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박용근의 희생번트가 나왔고, 문상철이 좌전안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유먼의 볼넷 행진은 3회와 4회에도 이어졌다. 팀 타선이 3점을 뽑아 역전을 시켜준 3회말에는 선두타자 이대형과 후속 박경수를 모두 볼넷으로 내보냈다. 다행히 이대형의 도루를 견제 동작으로 잡아낸 뒤 김상현과 장성우를 범타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4회말에도 선두타자 신명철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후속 3타자를 범타처리했다.

그러나 불안하던 유먼은 5회에 결국 무너졌다. 4-2로 앞선 5회말 선두타자 하준호와 후속 이대형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자 김성근 감독도 더 참지 못했다. 결국 김민우로 투수를 바꿨다. 그러나 김민우가 첫 상대 박경수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린 뒤 김상현에게 2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이때 나온 2점은 모두 유먼의 자책점으로 기록됐다.

수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