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만해도 삼성 라이온즈 장원삼의 승리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장원삼이 올시즌 유독 장타를 많이 허용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게다가 상대 선발이 '삼성 킬러' 니퍼트였기 때문. 게다가 삼성은 전날 무려 24개의 안타로 25득점을 했다. 보통 타격이 폭발한 다음날 반대로 타격이 죽는 경우가 많아 삼성이 니퍼트를 상대로 잘 치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던 것.
하지만 장원삼은 거함 니퍼트에 확실한 승리를 거뒀다. 6⅔이닝 동안 단 5안타를 맞고 1실점(비자책)하며 팀 승리의 디딤돌이 됐다.
최고 143㎞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적절히 섞어 던지면서 두산 타자를 완벽하게 봉쇄했다.
1회말 1번 정수빈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았지만 이후 3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안정적인 출발을 한 장원삼은 3회말 유격수 실책으로 만들어진 무사 2루의 위기서 9번 김재호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처음이자 마지막 실점을 했다. 4회와 5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장원삼은 6회말엔 2사후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민병헌을 삼진으로 잡았다. 6-1로 앞서 7회말엔 2사 1루서 7번 김재환에게 안타를 맞고 1,2루를 만들어준 뒤 박근홍으로 교체됐다.
장원삼은 "인천(8일 SK전 7이닝 3실점 패전)에서부터 밸런스가 잡히는 느낌이었다. 한화전(14일 4⅔이닝 7안타 8실점)도 점수를 많이 줬지만 밸런스가 괜찮았고, 어제 훈련때도 느낌이 좋았다"면서 컨디션이 회복되고 있었다라며 이날 좋은 컨디션으로 니퍼트와 맞대결을 펼쳤다고 했다.
상대가 삼성 킬러 니퍼트였지만 신경쓰지 않았다고. "상대 에이스와 붙는데 대한 부담은 없었다. 김태한 코치님께서 니퍼트를 신경쓰지 말고 본인의 피칭에만 전념하라고 말씀해주셔서 노력했다"고 했다.
장원삼은 "내가 원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게 웃으며 잠실구장을 떠났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