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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1+1 지략, 초보 딱지 떼가는 이종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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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1+1 작전, 대성공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이종운 감독이 초보 감독 딱지를 확실히 떼가고 있다.

롯데는 21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에서 4대2로 역전승, 3연전 위닝시리즈를 장식했다. 5할 승률을 유지하며 중상위권 팀들을 추격하기 위해 매우 중요했던 3연전. 위닝시리즈는 대단한 의미를 갖는다. 롯데는 22승21패를 기록하며 6위 자리를 지켰다.

사실 3연전 첫 번째 경기를 이기고 하루 전 역전패를 당한 상황에서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선발 공백이 있는 날이었고, 선발로 준비시켰던 이인복을 20일 KIA전에 투입해 깜짝 선발 구승민을 등판시켰기 때문이다. 퓨처스리그를 평정하고 있는 투수라지만 2014년 1군 출전 기록이 딱 1경기 뿐이었고, 시즌 첫 1군 선발 등판하는 투수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KIA쪽으로 분위기가 쏠리는 듯 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비장의 카드를 함께 준비했다. 송승준이었다. 송승준은 오른쪽 옆구리 근육이 찢어져 지난 9일 1군에서 말소됐다. 하지만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빨랐고, 이 감독은 22일 LG 트윈스전 선발로 송승준을 투입시키려 했다. 하지만 100% 회복된 상태에서 던지는 것이 낫다고 판단, 송승준의 등판을 다음 주중 SK 와이번스 3연전으로 미루겠다고 20일 밝혔었다.

그런데 KIA전이 매우 중요했다. 20일 경기를 잡았다면 모를까, 꼭 승리가 필요한 이 경기에 송승준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다. 물론, 선수 부상을 악화시키는 무리한 출전이 아니기에 가능했다. 송승준의 몸상태를 마지막까지 체크했고, 이날 경기 공을 던져도 괜찮다는 소견을 들었다. 물론, 무리한 등판은 금물. 2~3이닝 정도로 끊어가기로 했다.

이 감독이 미리 계산한 시나리오 그대로 경기가 진행됐다. 구승민의 경우 4~5이닝 정도를 2~3실점 정도로 막아주기만 해도 베스트였다. 떨지 않고 씩씩하게 공을 던진 구승민이 4⅓이닝 2실점 깜짝 호투를 하며 초석을 잘 다졌다. 그리고 0-2로 밀리던 5회초 1사 1, 3루 위기 상황서 송승준이 등장해 김호령과 김주찬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분위기를 롯데쪽으로 끌고왔다. 그렇게 분위기가 반전되자 롯데는 5회말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고, 6회와 7회 각각 1점씩을 추가하며 달아났다. 송승준은 2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그렇게 7회부터 이성민-심수창의 필승조가 가동되며 롯데는 값진 승리를 따냈다. 이 감독의 지략이 빛난 한판이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