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쯤은 상위권 팀과 하위권 팀이 조금씩 나뉘어질 타이밍이다. 그런데 지금도 혼조세다.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는 팀이 있지만 중위권 팀들이 전혀 뒤쳐지지 않는다.
1위 두산과 공동 7위 롯데, KIA와의 승차는 겨우 4게임. 8팀이 4게임차 이내의 박빙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한주간의 성적에 따라서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이번주 팬들의 관심을 끄는 라이벌 대결이 많아 더욱 기대가 된다.
▶인천에서 만나는 SK와 한화
김성근 감독이 SK를 만나는 것은 항상 야구팬들의 주목을 끈다. 김 감독이 SK와 좋지 않게 헤어졌고, SK는 그 일로 큰 홍역을 치렀다. 한화와 SK는 지난 4월 24∼26일 대전에서 격돌했다. 당시 한화가 3경기를 모두 잡아내며 주가를 올렸다. 이번엔 인천이다. 김성근 감독이 SK의 3회 우승을 일궈냈던 터전. SK라고 물러설 수 없다. 1위 싸움에서 앞서기 위해서라도 한화와의 승부가 중요해졌다. SK는 밴와트-김광현-켈리 등 1∼3 선발을 준비시켰다. 한화는 지난주 삼성, 넥센과의 6연전서 3승3패의 균형을 맞추면서 위기를 넘겼다. 한화는 SK전을 잘 넘기면 kt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엘-롯-기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롯데와 KIA는 승률 5할로 공동 7위에 올라있다. 지난주 kt를 만나면서 3승을 챙기며 5할까지 올라섰다. 막 상승세를 탈 시점에서 19일부터 부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3연전 결과에 따라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고 떨어질 수도 있다. 이어 롯데는 주말엔 LG를 만난다. LG는 9위로 떨어져 있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최근 류제국과 우규민이 복귀하며 선발진이 탄탄해졌고, 많은 논란속에서 지각 데뷔한 외국인 타자 한나한이 중심에서 해결사 노릇을 해주고 있다. 이동현이 최강 셋업맨으로 막아주고 봉중근의 마무리까지 갖춰져 있어 안정된 전력을 갖춰졌다. LG는 주중엔 목동에서 넥센과 만난다. '엘넥라시코'가 두번째 열리는 것. 지난 5월 1∼3일 열렸던 잠실에서의 맞대결에선 넥센이 3연승을 챙겼다. 넥센이 여전히 강력한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어 재미있는 라이벌전이 예상된다.
▶내리막길에서 만난다
두산과 삼성은 승차없는 1,2위를 달리고 있는데 불안하다. 둘 다 타격이 좋은 팀인데 최근 모습은 약하다. 찬스에서 한방이 나오지 않아 답답한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선발은 좋은데 불펜이 약하다. 두산은 계속 마무리에서 구멍이 나고 있고, 삼성은 불페의 핵심인 안지만이 허리 통증으로 빠졌다. 어떤 경기를 할지 불안한 두 팀이 주중 잠실에서 만난다. 3연전서 위닝시리즈를 하는 팀이 1위로 나설 수 있다. 두산은 삼성을 만난 뒤엔 반게임차 3위인 SK와 또 만난다.
kt는 7연패의 늪에 빠져있다. 한화와 LG에 4승2패를 할 때만해도 살아나는 듯했지만 고비를 넘지 못하며 다시 내리막길이다. 이젠 kt를 만나는 팀들이 방심하지 않는다. 3연승을 꼭 해야 다른 팀과의 순위 싸움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덤비지 않는다. kt는 NC(창원)와 한화(수원)를 만난다. NC와 한화가 타선이 좋기 때문에 kt로선 갈수록 태산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