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이자 프로야구가 본격 꽃피는 시기다. 탐색전을 펼쳤던 4월이 지나가고, 5월이 오면 개인기록과 팀순위가 요동친다. 무더위가 엄습하는 7,8월 또 한번의 고비가 있지만 시즌 전망에 있어 중요한 달이다. 5월 들어 펄펄 나는 타자들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강민호(롯데) 이용규(한화) 양의지(두산)다. 강민호는 5월 들어 홈런 1위(6개), 타점 1위(16개)의 어마어마한 활약을 하고 있다. 이용규는 5월 최다안타(26개). 양의지는 5월 최고 타율(0.400)을 자랑하고 있다.
강민호는 5월 들어서만 무려 6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올시즌 타율 3할3푼9리에 12홈런 33타점. 4월에도 나쁘지 않은 방망이였지만 5월 들어 53타수 21안타(0.396) 2루타 3개, 3루타 1개를 기록중이다. 가파른 상승세다. 최근 10경기에서는 무안타 경기는 한 차례 밖에 없고 6차례나 멀티 히트를 작성했다. 강민호의 각성은 의미심장하다. 체력적인 부담, 심리적인 부담이 상당한 포수마스크를 쓰고도 올린 타격성적이어서 더 소중하다. 또 지난해 거액FA계약 뒤 슬럼프를 겪어 욕도 먹을만큼 먹었다. 외국인타자 아두치의 허리부상 등 타선공백을 최소화할만큼 강민호의 존재감은 컸다.
이용규는 한화 돌풍의 핵심 중 하나다. 5월 타율은 3할9푼4리(66타수 26안타). 시즌타율 3할5푼6리로 유한준(넥센, 0.383)에 이어 리그 2위다. 5월 15득점(1위)은 한화가 5할승률을 지켜내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이 기간 병살타가 하나도 없다는 것도 눈여겨볼만하다. 양의지의 뜨거운 컨디션은 선두 두산으로선 쌍수들어 환영이다. 5월에만 4할타율(30타수 12안타)이다. 홈런은 3개(8타점). 5월 타석은 강민호(61타석)나 이용규(73타석)보다 적은 39타석이었지만 순도는 무시할 수 없다.
5월에 상승곡선을 그리는 선수들과 팀순위는 정비례하고 있다. 두산은 양의지 외에 김현수(5월 타율 0.386)와 정수빈(5월 타율 0.366)이 나란히 월간 타격 4위와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타격 1위 유한준(5월 타율 0.375)도 이달 들어서도 기세가 전혀 꺾이지 않았다. 이밖에 3위 SK의 외국인타자 브라운이 5월이 오자 48타수 17안타(0.354)로 감을 잡은 것도 체크포인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5월 타율 베스트 20(18일 현재)
1 두산 양의지 0.400 3홈런 8타점
2 롯데 강민호 0.396 6홈런 16타점
3 한화 이용규 0.394 2타점 15득점
4 두산 김현수 0.386 2홈런 9타점
5 넥센 유한준 0.375 3홈런 14타점
5 NC 이호준 0.375 5홈런 14타점
7 두산 정수빈 0.366 4타점 9득점
8 롯데 정훈 0.364 8타점 4도루
9 SK브라운 0.354 4홈런 13타점
10 넥센 박병호 0.352 3홈런 11타점
11 롯데 손아섭 0.339 3홈런 9타점
12 삼성 구자욱 0.333 2홈런 7타점
12 SK 박정권 0.333 1홈런 4타점(출전 경기수 7)
14 한화 김경언 0.327 3홈런 12타점
15 LG 박용택 0.327 5타점
16 SK 이명기 0.325 4타점
17 SK 정상호 0.324 2홈런 8타점
18 한화 김태균 0.321 3홈런 10타점
19 NC 박민우 0.321 7타점
20 삼성 나바로 0.318 3홈런 9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