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금토드라마 '프로듀사'가 2회만에 길을 찾았다. 배경에 치우쳤던 1회와 달리 인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긍정적 신호다.
2회 시청률도 소폭이나마 상승했다. 17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6일 방송된 '프로듀사'는 전국 기준 10.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첫 방송 시청률인 10.1%에 비해 0.2% 상승한 수치.
살짝 불안했던 15일 첫 방송에 비하면 2회는 훨씬 흥미로웠다. 로맨스 기초도 닦았고, 메시지도 분명했다. 1회 첫 출발은 살짝 의구심을 불렀다. 다큐식 진행 속에 배경과 인물을 보여 주려다보니 산만했다. 에피소드만 있을 뿐 스토리 전개가 미약했다. 방송사 예능국이란 특수 공간의 분위기에 대한 설명이 과했다는 느낌도 살짝 들었다. 정작 중요한 구성원들의 캐릭터와 관계에 대한 부분이 미약했다.
하지만 2회는 달랐다.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아이유 4명이 본격적으로 엮이기 시작했다. 본격적 4각관계의 출발 조짐. 2회에서는 친구 사이인 PD 동기 차태현과 공효진이 동거하게 된 계기가 그려졌다. 술 취해 차태현이 곤란에 처한 공효진에게 동거를 허락하는 과정에서 입술 도장을 찍는다. 술취한 차태현은 기억이 없지만 공효진의 표정은 묘했다. 마치 깊숙한 곳에 꽁꽁 숨겨둔 속내를 들킨듯이…. 쌈닭 기질의 거침 없는 공효진의 비난에 자극 받은 차태현은 여자친구 조윤희에게 결별을 선언했다. 아이유 소속사 대표와 악연인 차태현은 우연히 쉴 틈 없는 스케줄에 이동 중 저녁을 때워야 하는 아이유에게 김밥을 전달하고 예기치 못한 호의에 겉모습은 차디 차지만 속내는 한없이 외로운 아이유는 따스함을 느낀다. 신입 PD 김수현은 문콕 사건으로 선배 PD 공효진과 묘한 긴장 국면으로 접어든다. 비오는 어느날, 우연히 인기 가수 아이유의 연락처를 받게 된다.
배경보다 인물이 부각되기 시작한 2회. 시청자들의 반응도 1회에 비해 더 호의적으로 변했다. 향후 '프로듀사'가 순항하기 위해서는 방송국 예능국이란 특수한 공간에 대한 강조보다는 인물 간 관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박지은 작가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고, 화려한 드림 캐스팅을 가장 잘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인물에 대한 집중을 시작한 '프로듀사'. 방송가 '어벤져스'라는 말처럼 큰 화제를 인기 몰이로 연결할 수 있을까. 인물 관계에 대한 집중이 답이다. 캐릭터의 '매력'과 관계 설정의 '개연성'을 이끌어 내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