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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이적 후 첫 선발 출전, 59분간 남긴 희망과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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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후 첫 선발 출전은 희망과 아쉬움을 동시에 남겼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이청용은 17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안필드에서 벌어진 리버풀과의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59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3대1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이청용은 섬세한 볼 터치와 킥 능력을 뽐냈다. 코너킥과 간접 프리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직접 키커로 나서기도 했다. 조직력 플레이도 돋보였다. 드리블 등 개인기로 공격을 주도하는 윌프리드 자하와는 다른 형태의 공격 전개를 보여줬다.

후반 4분에는 아쉬운 상황이 발생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 마틴 스크르텔이 쇄도하던 이청용의 발을 밟았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보완해야 할 점도 눈에 띄었다. 바로 몸 싸움이었다. 이청용은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 엠레 찬과 자주 충돌했다. 헌데, 몸 싸움에서 밀려 공을 빼앗겼다. 장기 부상에서 벗어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심리적으로 부상 재발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다. 부상이 비슷한 부위라 더 신경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리버풀에 3대1 역전승을 거뒀다. 12승9무16패(승점 45)를 기록한 크리스탈 팰리스는 최근 4연패에서 벗어났다. 리버풀은18승8무11패(승점 62)를 기록, 5위를 유지했다.

경기 초반 리버풀이 주도권을 쥐며 크리스탈 팰리스를 몰아붙였다. 전반 26분 선제골이 나왔다. 크리스탈 팰리스 수비수 마틴 켈리의 패스 실수를 아담 랄라나가 가로 채 문전으로 돌파 뒤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크리스탈 팰리스는 전반 43분 역전 드라마의 서막을 올렸다. 아크 왼쪽에서 얻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제이슨 펀천이 멋진 프리킥으로 골망을 갈랐다. 수비 벽을 넘어 반대 쪽으로 빨려 들어가는 정확한 슈팅이었다.

후반은 크리스탈 팰리스 세상이었다. 후반 14분 이청용 대신 투입된 윌프리드 자하가 1분 만에 사고를 쳤다. 크로스에 이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역전골을 터뜨렸다.

승부를 뒤집은 크리스탈 팰리스는 맹공을 퍼부었다. 후반 21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쇄도한 볼라시에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렸다.

패배의 위기에 몰린 리버풀은 리키 램버트와 루카스 레이바 등을 교체 투입, 승부를 뒤집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오히려 크리스탈 팰리스는 침착하게 리버풀의 공세를 막아내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추가시간 글렌 머레이가 페널티킥을 넣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