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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헬스칼럼]마늘과 마늘주사 무엇이 더 몸에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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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은 전세계적으로 많이 이용되는 향신료로서 마늘의 성분인 알린은 갈거나 다질 때 알리나제라는 효소에 의해 휘발성을 가진 알리신이라는 성분이 되는데, 알리신 특유의 강한 향과 매운 맛 때문에 마늘을 꺼리는 사람도 많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마늘이 매운맛이 강한 양념으로 많이 사용되어 왔는데, 알리신은 열에 약하여 구운 마늘의 경우 향이 약해지면서 달콤한 맛을 내게 된다. 서양에서는 마늘을 가열하여 볶거나 하여 주로 사용하는데 이 경우 매운 맛은 없어지나, 중요한 성분인 알리신은 파괴되게 된다.

알리신은 과거 소련군이 마늘에 많이 의존해 '러시아 페니실린'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항생제 못지않은 항균작용 및 면역력 증강작용을 가지고 있다. 또 과거 히포크라테스가 암치료를 위해 마늘을 처방했다고 하는 항암작용, 콜레스테롤 감소효과, 혈소판응집 억제 효과, 혈당 및 혈압의 개선, 소화기능의 개선 등의 다양한 효과를 나타낸다. 서양인들은 이렇게 훌륭한 알리신을 열을 가해 조리하면서 파괴시켜 왔으니, 매운 맛을 피한 건강적 손해가 은근히 클 것 같다. 마늘에는 알리신 이외에도, 칼륨, 칼슘, 아연, 셀레늄 등의 무기질과 다량의 비타민B군, 비타민C, 철분 등이 포함돼 인체 내에서 더욱 많은 유익한 기능을 하게 된다.



마늘이 이 정도 스펙을 가지고 있다면 일명 마늘주사에 대한 기대심이 클 것이라 생각되는데, 아쉽게도 마늘주사는 마늘을 농축한 주사가 아니다. 마늘에 들어있는 알리티아민이라는 성분에서 유래한 푸르설티아민이라는 화학적 합성품이다. 실제로 푸르설티아민 주사를 맞으면 마늘냄새 같은 독특한 향이 입과 코로 일시적으로 퍼지는 느낌을 받는다.

느낌은 유사하지만 마늘의 효과와는 다른 효과를 목적으로 하는데, 그것은 비타민B1(티아민)이 고농도로 체내에 공급되도록 하는 역할이다. 비타민B1은 운동 후 근육피로를 유발하는 젖산을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효과가 있고, 심장근육의 수축력을 강화하고, 심장 박동수 증가를 억제해 운동 후 피로회복 및 운동효율을 개선시키는 데 착안해 1960년대 일본에서 푸르설티아민 주사가 개발돼 운동선수 등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아울러 마늘주사는 신경통의 완화, 관절 근육통증 개선의 효과도 기대할 수가 있다. 비타민B1의 탄수화물대사 개선효과와 더불어 전반적 피로개선 효과를 목적으로 주사를 맞기도 하는데, 마늘에 매운맛이 있듯이, 마늘주사도 간혹 혈관통, 구역 등의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 마늘과 마늘주사는 이름은 유사하나, 작용에 있어서 확연히 다른 면이 있다. 어느 것이 전체적으로 몸에 더 좋다기보다는, 면역력 개선이 필요하고 혈당, 고지혈, 혈압이 우려되는 사람에게는 다진 마늘이 더 좋고, 운동 후 피로나 근육신경통증에 시달리는 사람에는 마늘주사가 더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글·남승우 비타민의원 원장(대한비만체형학회 학술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