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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손주인, 3루수가 ‘맞는 옷’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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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시즌 구상 중 가장 어긋난 것은 3루수입니다. 메이저리그 출신 한나한을 100만 달러를 들여 영입했지만 3루수로 1경기도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5월 7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되었지만 아직 수비와 주루가 어려워 지명타자로만 출전하고 있습니다.

한나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개막전부터 숱한 선수들이 3루를 거쳐 갔습니다. 주전 1루수 정성훈이 한때 3루로 돌아왔습니다. 양석환, 김영관, 백창수 등이 3루수를 맡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확실히 핫코너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LG 양상문 감독은 손주인 3루수 카드를 다시 뽑아들었습니다. 작년과 동일한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2014년 정성훈의 1루수 전업으로 3루가 무주공산이 되자 LG는 외국인 야수 조쉬 벨을 영입해 3루수를 맡겼습니다. 4월 한 달 간 맹타를 휘두른 조쉬 벨은 5월 이후 변화구에 심각한 약점을 노출한 끝에 방출되었습니다. 3루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양한 선수들이 시험받았지만 합격점을 받은 이는 없었습니다. 결국 주전 2루수 손주인을 3루수로 이동시키는 고육지책이 결과적으로 해결책이 되었습니다.

손주인은 0.290의 타율로 데뷔 후 가장 좋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핫코너 수비에서도 건실함을 선보였습니다. LG가 시즌 중반 이후 상승세로 반전해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데는 포지션을 바꾼 손주인의 공수 기여가 상당했습니다.

올해도 손주인은 주전 2루수로 출발했지만 또 다시 3루수를 맡게 되었습니다. 주전 3루수로 낙점된 한나한이 수비가 불가능한 가운데 신인 박지규가 2루수를 의외로 충실하게 소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5월 5일 잠실 두산전부터 손주인은 3루수로 출전하고 있습니다.

개막 이후 4월말까지 좋지 않았던 손주인의 타격감은 서서히 살아나고 있습니다. 3루수로 출전한 최근 6경기에서 매 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18타수 8안타 0.444의 타율을 기록 중입니다. 마침 타격감이 살아나는 시점에서 3루수를 맡게 된 우연의 일치일 수 있지만 어쨌든 다행입니다.



5월 10일 수원 kt전에는 손주인이 LG 이적 후 처음으로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습니다. LG가 선취점을 허용한 뒤 맞이한 5회초 1사 2, 3루에서 그는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동점 타점을 기록했습니다. 실점 직후 경기를 1:1 원점으로 되돌려 LG는 흐름을 내주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3루수 수비에서도 5회말 1사 후 심우준의 어려운 땅볼 타구를 적극적으로 대시해 처리하는 등 안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한나한이 언제쯤 글러브를 잡고 핫코너에 투입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전까지 3루수는 손주인이 맡아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알토란같은 손주인의 활약이 공수 양면에서 이어진다면 LG는 반등을 노릴 수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